▲(자료화면=KBS)
제20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오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3박 4일동안 평양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쌀과 비료지원은 물론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논의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15일 개성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지난해 7월 11일에서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19차 회담 이후 7개월 만에 남북 고위급 당국간의 회담개최를 성사시켰다.
장관급 회담에서는 남북 교차 개최 원칙에 따라 평양에서 개최되며, 남측은 이재정(63) 통일부장관이 북측은 권호웅(48)내각책임참사가 대표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반 개최된 종결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급 회담이 재개됨으로써 그동안 논의되지 못한 남북간 주요 현안문제를 협의하는 해결의 장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 장관급 회담 일정논의, 일사천리로
이번 실무회담에서 쌀과 비료 지원에 대한 논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북측도 쌀·비료 지원요청이 없었고 우리측도 언급한 게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개발로 인해 유보된 쌀 차관 50만t에 대한 지원재개와, 봄철 비료 20만t 지원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실무 회담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제시된 경공업 원자재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고 본 회담에 가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남북대화 정례화 문제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됐다고 말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일정논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이 본부장은 “구체적인 논의는 장관급 회담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시간을 끄는 것보다 실무단계에서 일정을 진척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경공업 원자재 지원 및 남북대화 정례화 논의될 듯
한편, 남북 당국자간 대화가 7개월간 중단된 요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북핵 실험 강행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본부장은 “과거에 대해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부지런히 가도 시간이 없는데 거기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해 남북관계 해빙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을 사전에 차단했다.
한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을 포함한 21명의 대표단은 15일 오후 4시 반 개성을 출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장관급 실무회담은 지난 12일 남측이 먼저 제안해, 하루 만에 북한이 전화통지문을 보내 즉각 화답했다.
이는 과거 중단된 남북관계을 복원하는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던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