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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연, 따듯한 도시에 삶의 모습을 그려내다

표면보다는 겹겹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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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2.11.06 18:54:30

▲송지연,

해질녘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는 작가 송지연(31)이 1년여 만에 자신의 기억이 틈틈이 스며 있는 거리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11월 30일까지 강남구 청담동 네이처포엠 빌딩에 자리한 JJ 중정갤러리에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치열하게 살자는 느낌으로, 현실 속으로 개입한 시선을 담으려고 했죠. 건물과 도시를 그리면서 접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송 작가의 작품 속 도심 풍경은 그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길 그리고 과거에 한 번쯤 지나쳤을 길의 모습이다. 무심코 걸었던 거리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순간을 포착하고 화면에 물감으로 옮겨지게 된다.

하지만 캔버스에 옮겨진 거리는 눈에 보이는 거리의 모습이 아니다. 마음속에 느끼는 감성으로 덧칠해지고, 기억의 흔적마저도 쌓아져 그 층은 작가의 삶 이상으로 두터운 모습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도시의 헝클어진 도로 위에 서로 엉켜져 지나가는 차량들, 그 도로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빛 속에서 거니는 사람들. 높은 건물위에서 바라보는 빌딩 숲들이 그의 주요 소재들이다.

"낯익은 서울의 거리는 내 경험에 따라 다양한 색채가 덧씌우고 있죠. 완성될 작품을 미리 구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면서 색깔을 덧칠하는데, 기억을 끄집어내는 여정이죠."

▲송지연,

송 작가의 도시 풍경은 그냥 자연이다. 건조하고 평이한 생활의 공간이지만, 이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의 머릿속에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화면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전시를 앞둔 송 작가에게 물었다. "체질적으로 사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직 열린 마음이 아닌 것 같아요. 도시라는 공간에 있는 건물과 차량들이 사람들이 거주하며 호흡하는 대상이기에 직접적으로 사람을 넣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사람이 의미로 다가오는 시기가 올 것 같아요. 건물과 도시의 깃들어 있는 사람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그려내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송지연은 외형의 보이는 화면보다 밑에 스며있는 색채의 깊이가 어 깊은 화면을 통해 늦가을 저물어가는 도시의 쓸쓸한 모습을 조금은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향수와도 같은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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