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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스스로 만드는 ‘마을미디어’, 지난 2년 성과와 활성화 방안은?

18일 시민청에서 마을미디어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청책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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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3.19 08:55:44

▲3월 18일 서울 시민청에서 진행된 ‘마을미디어 청책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안창현 기자)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 고등학교 학생에서 70세 할머니까지 서로 모여 알콩달콩 자신의 일상이나 이웃들의 소소한 삶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이런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을 그들 스스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신문 등으로 제작한다. ‘마을미디어’는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동네 사람들의 사소한 소일거리로 취부하는 것도 곤란하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은 미디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서울시에서 지난 2012년부터 지원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2년 동안 서울에서 50개 이상의 주민 모임 및 단체가 참여했고 현재 1,000여 명 이상이 활동하며 약 20여 개의 마을미디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 2년 간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되짚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청책토론회가 서울시 시민청에서 18일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혜경 문화분야 명예부시장을 비롯한 미디어와 마을공동체 분야 전문가 및 현장의 활동 주민들까지 많은 인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마을미디어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이라는 주제로 김종휘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발제를 맡은 이주훈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부소장은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확대하면서 배제되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을공동체미디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닫혔던 마을을 열고, 세대와 계층을 넘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동의 관심사를 놓고 함께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미디어는 마을공동체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공동체 특유의 문화를 형성하면서 지역과 주민 모두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유창복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 역시 ‘마을공동체와 마을미디어 정책’이란 발제를 통해 지역 공동체에 주민이 함께 하는 마을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미디어을 가지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직접 이웃과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함께 한 이웃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면서 “마을미디어는 함께 하는 마을살이를 서로 알게 해주고, 서로 필요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기능도 한다”고 그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우수 마을미디어 사례로 손꼽히는 송북구의 ‘와보숑TV’ 이소영 대표와 10년 넘는 기간 동안 공동체라디오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관악FM’ 안병천 대표가 실제 마을미디어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신장애인에 의해 제작되고 운영되어 장애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참여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국이나 지역의 생생한 이야기와 다양한 사연들을 담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모임 등 다양한 사례들이 함께 이야기됐다.

하지만 토론회에서는 지속적인 마을공동체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해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도 다양하게 지적되었다. 먼저 마을미디어는 전문 직업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이를 지원할 인적이고 제도적인 자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전담할 서울시 차원의 조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단순 위탁사업자에 불과한 현재의 위상으로는 서울시의 책임 있고 안정적인 지원 업무가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 창업이나 일자리 정책, 교육청의 직업탐색 교육, 공간거점 프로젝트와 같은 다른 주요 사업들과 마을공동체미디어 사업을 연결해서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정책적인 제안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상국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한 우수사례등의 발굴을 통해 서울시에 최적화된 마을미디어 활동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다각적인 논의 중에 있다”며, “이번 청책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마을문화공동체 회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마을미디어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4월 5일까지 마을미디어 교육에 참여할 15개 주민모임 또는 단체,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할 20개 주민모임 또는 단체를 서울시 및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공개모집 중에 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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