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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당 러시’에 당혹…광역·기초단체장 공천 잡음

여성 우선공천, 경선 룰 불복 등…지지자와 동반 탈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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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찬대기자 |  2014.04.14 18:27:04

▲새누리당 지도부가 일부 경선 탈락 후보들의 집단 탈당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광역·기초단체장 경선과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탈락 후보의 경우 탈당을 선언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연쇄적 탈당 현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지도부의 ‘단도리’에도 불구하고 탈당 러시는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여성 우선공천…“전략공천 음모” 반발

새누리당 소속 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6·4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가 서초구를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당 공천을 받지 못한 진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서초구와 함께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확정된 경기도 이천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앞에선 상향식 공천을 얘기하면서, 뒤에서는 전략공천 음모가 치밀하게 꾸며졌다”며 새누리당을 탈당, 독자행보를 선언했다.

과천시장에 나선 이경수 전 과천시의회 의장도 “여성 우선공천은 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다. 전략공천의 횡포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탈당해 무소속 행을 택했다.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용산·서초구, 부산 중구, 대구 중구, 경기 과천·이천시 등을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분류했지만,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던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잇따른 탈당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탈락 후보자 ‘무소속 연대’ 경고

지난 13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곳의 도내 기초단체장 경선지역과 후보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각 지역의 경선룰 기준이 달라 일부는 ‘100% 여론조사 경선’을, 일부는 ‘여론조사+체육관 경선’ 등의 방식이 혼재되면서 후보자들의 반발과 혼란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용인시장 김상국·조양민·최승대 예비후보는 컷오프 탈락 후 경기도당을 항의 방문해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김기선·조성욱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용인시장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이들은 탈락후보 13명과 연대해 무소속으로 후보를 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탈당한 뒤 새누리당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컷오프에 탈락한 안산시장 양진영 예비후보는 11일 수원지법에 ‘경선후보 확정 및 공표금지 가처분신청’을 낸데 이어 12일에는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고양·남양주·시흥·광명·김포·오산·구리·의왕시장 8곳의 경선 진출자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탈락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당내 갈등과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지역 자유선진당 출신 일부 인사들이 '홀대론'을 제기하며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흔들리는 충청민심…‘토사구팽’ 분통

충청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선룰 반발에 따른 탈당은 물론 선진당 출신 인사들의 홀대론까지 겹치면서 지역민심은 극도로 흉흉한 상태다.

‘컷오프’에 탈락한 임영환 청양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충북 보은의 임재업 도의원 예비후보도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정근 홍청지역 도의원 2선거구 예비후보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청주시장 경선은 국민참여선거인단에 일부 당원이 포함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기관과 계약을 취소하고, 이 업체가 모집한 선거인단도 무효처리했지만,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경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충청은 자유선진당 출신 인사들이 ‘홀대론’을 제기하면서 경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이미 상당수 인사들이 집단 탈당했다.

지난달 24일 대전광역시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등 2명의 현직 기초단체장과 곽수천·오태진 시의원, 이규숙 동구의원, 육상래 중구의원, 조용태 대덕구의원 등 광역 및 기초의원 5명이 동반 탈당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토사구팽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우여 대표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선진당 출신 구청장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대전시장 선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조만간 충청지역을 방문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현재 충청지역 당원선거인단을 새누리와 선진당 출신 인사 동수로 꾸렸다.

‘텃밭’ 영남, 본선보다 예선 치열…곳곳 잡음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영남지역 후보 경선은 말 그대로 ‘전쟁’이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영남에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후보 경쟁의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곳곳에서 잡음이 일어나기 일쑤다.

남해·하동군수 후보 경선을 위한 컷오프 발표 이후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이재열 남해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룰’에 반발한 최학철 경주시장 예비후보도 “일방적으로 후보가 결정됐다”며 탈당했다. 최 예비후보는 현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탁대학 문경시의회 의장은 이한성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장병수 경남 밀양 제1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와 경남도의원 의령군선거구 권보상 예비후보도 여론조사 경선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사천시장 경선에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송도근 예비후보는 도덕성 문제로 정만규 현 사천시장의 공천배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지사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도 김관용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 아들 병역비리 사건, 측근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을 재요구했지만,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제주지사가 경선에 불참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근민 제주지사 경선불참…향후 선택은?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자 1만7000여명과 새누리당 입당을 선택한 우근민 제주지사는 당 지도부가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결정하자 경선불참을 선언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제주지사 선거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황우여 대표에 이어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까지 우 지사와 면담을 추진하며 당 잔류를 설득하고 있지만, 우 지사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로 확정된 원희룡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우 지사의 거취가 확정됐지만, 제가 밝히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 지사는 원 후보 측의 ‘제주 드림타워’ 신축 관련 비판 논평에 “예의가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밖에도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제23선거구(서홍동, 대륜동)에 출마하는 이경용 예비후보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제9선거구(제주시 삼양·봉개·아라동)의 김철우·신창근 예비후보 역시 새누리당의 여성 우선공천 지역 선정에 반발해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원 ‘뿔났다’…지자자 600여명과 집단 탈당

경선 불출마와 잇단 탈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강원도도  타 지역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일부 후보의 경우 수백명의 지지자와 집단 탈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새누리당 강원도당이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강원도에서 새누리당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탈당하거나 탈당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는 2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장 홍기업 예비후보와 평창군수 이경식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에 포함됐지만, 경선룰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경선포기를 선언했다. 이들은 당 후속 조치를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강원도의원을 지낸 고성군수 박효동 예비후보도 경선 대신 무소속 출마를 통해 본선 직행을 택했다. 양양군수에 출마한 김관호 예비후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결단을 내리진 않았지만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기용·오세만·김우섭 양양군의원 예비후보와 최종열 인제군의원 예비후보, 김식성 태백시의원 예비후보 등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홍순만 전 동해시의원은 자신의 지지자 600여 명과 함께 집단 탈당해 도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횡성군수 김명기 예비후보와 춘천시의원 민성숙 예비후보 등도 잇따라 탈당을 선언해 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김명기 후보는 황영철 의원이 “아름다운 경선을 서약하고도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또 다른 명분을 찾는 행위”라고 지적한데 대해 “황 의원의 아름다운 경선 운운은 적반하장”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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