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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연락처 건넨 ‘세월호’ 실종 가족과 직접 통화

문모씨 “실종된 딸, 왜 구조자 명단에는 있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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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찬대기자 |  2014.04.18 11:59:57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긴급 방문한 현장에서 연락처를 건네받은 실종자 가족 한 명과 17일 밤 전화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어제 체육관을 방문해 한 가족으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어젯밤 10시께 전화를 해 5분정도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통화한 이 가족은 단원고 수학여행 중 실종된 2학년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문씨와의 통화에서 “(구조와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씨는 “박 대통령이 실시간 구조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스크린 설치 등 체육관 방문 때 가족들과 약속한 사안들이 제대로 조치됐는지를 확인했다”고 민 대변인에게 전했다.

그는 또 “나는 대통령에게 이런 것을 설치하는 것보다 귀중한 생명이 단 한명이라도 살아나오면 학부모들이 얼마나 좋아서 환호하겠는가.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진도 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가고나면 모든 게 그대로다. 너무 많이 속았다’고 항의한 일부 가족들을 향해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의구심을 풀지 못한 한 실종자 가족(문씨)의 전화번호를 직접 받아 “(현장에서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제가 전화를 드려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씨는 민 대변인과 별도의 통화에서 “딸이 처음에는 구조자 명단에 있었지만, 어딜 가도 딸을 찾을 수가 없다”고 호소한 뒤 “아이를 찾으려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는데 없었다. 차라리 이름을 지워주면 딸을 찾을 것 아닌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민 대변인은 “그런 얘기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했느냐”고 물었고, 문씨는 “내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대통령 목소리가 잠겨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 얘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못했다”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분(문씨)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가족 대표로 하는 것이어서 인내심을 발휘해 개인 사정은 얘기하지 않고 자제한 것 같다”며 “그런데 나와 통화할 때는 그 얘기를 하면서 목 놓아 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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