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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리는 심상풍경, 정직성 작가 '공사장 추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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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5.08 09:44:40

▲정직성, '201409'. acrylic and oil on canvas, 130.3×194cm, 2014.

한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개발로 인한 도시공간의 특수성에 주목해 작업을 전개해온 작가 정직성(38)이 서울의 높은 밀도와 속도, 빠른 개발에 따른 공사장의 소음, 잦은 이주에의 압력 등 한국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공간의 성격을 성찰한 작품을 14일부터 6월 15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 비케이(Gallery BK)에 건다.

정직성 작가는 공사장을 사회의 축소판으로 정의하고 한국 도시의 단면을 회화의 형식으로 성찰하고 있다.

작가는 급변하는 사회를 캔버스 안으로 끌고 들어와, 붓질로 그어 구축하고 스프레이로 지워 무너뜨리고 다시 그어 재구축하는 행위를 통해 계속 무너지는 상태에서 임시방편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도시 공간의 구조적 모습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어 사회 부조리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논하며 끊임없이 반성케 한다.

작가는 사회 구조의 변모하는 가변적인 특성을 회화의 형식에 넣어두고,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을 공간의 성격을 통해 나타낸다. 이를 추상영역으로 들여옴으로써 정형화되어 구축된 구조물들의 이미지를 파괴하며, 사라져버린 혹은 변화하는 공간의 정체성과 지속성에 대한 고찰을 한다.

▲정직성, '201415'.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0cm, 2014.

'공사장 추상'이라는 전시 타이틀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주목하고 있는 공간의 성격에 대한 해석을 이번 전시에서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화면 속에 구조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급속도로 부서지고, 새로 지어지는 과정들 속에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 구조들이 얼기설기 놓여진 모습들, 건축구조물의 조형적인 요소들이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됐다.

전시장에 걸린 신작들은 서울의 빠른 개발의 속도와 그 자체로 인해 장소에 대한 기억의 연속성이 상실되는 상황을 200호 대형 페인트 시리즈에 담았다. 공사장을 거닐며 추출한 조형요소들로 화면을 구축하고, 스프레이로 다시 허물고, 그 위에 다시 재구축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또한 90×90cm의 일정한 단위의 캔버스 틀에 그려진 조립현 페인팅 시리즈 작품들이 전시장 맞은편을 채운다. 조립형 페인트 시리즈에서 파편으로 설정되 각 캔버스 자체가 구조물이 되어 전시장 공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 연결되어 재조립된다.

▲정직성, '201412'.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0cm, 2014.

정직성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와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등 수많은 어린 생명이 사라져간 참사를 목격하면서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허약성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고통스런 감각을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전한다.

'공사장 추상'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허약한 기반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무너져 내리는 허망한 심상을 전작들보다 훨씬 더 정확히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폐허인지 공사장인지, 물속의 부유물인지 움직이는 기계인지 모를 정직성의 추상작품들 속에 ,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가슴 속,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감성을 느끼게 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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