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독배 혼자만 마시나?" 강경세력에 흔들리는 박영선 리더십

문재인, "세월호특별법, 새누리 더 큰 책임"…'박영선 구하기' 앞장

  •  

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8.13 11:36:38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지난 7·30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스스로 독배를 마시겠다며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맡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세월호특별법 합의 후폭풍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4시간30분 동안 계속된 마라톤 의원총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하는 당내 강경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는 바람에 결국 취임 후 첫 여야 합의를 접게 되면서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비공개로 진행됐던 이날 의총에서 당지도부가 특검 추천권 확보 관련한 추가협상을 제안했으나 참석 의원 대다수는 재협상 의견을 강력 피력하는 등 시작부터 합의안 파기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반대파'의 의견이 강하게 개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경파 초·재선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지도부에 "유가족이 수용할 수 있도록 특검 추천권을 확보하라"고 강하게 주문해 당 안팎에서 '대안 없는 강경파'에 대한 불만과 '지도부 흔들기'에 대한 우려도 잇따라 원내 제1야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모임 소속인 진성준 의원은 "재협상이나 추가협상 같은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추천권을 확보할 수 있게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조항 타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가족 및 국민적 지지와 동의 여부, 진실규명을 위한 실질적 조사권 보장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라며 "전투도 전쟁도 졌다. 전면 재협상하고 안 되면 깨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의원은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한다는 말을 결의문에 넣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 박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적잖게 나와, 새누리당이 '재협상 불가'를 선언한 마당에 재협상만 요구하면 세월호 매듭을 풀 수 없다는 이유에 따라 지도부 흔들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이에 한 초선의원은 "박 위원장이 나름 고민이 많았겠지만 실수한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고, 세월호 인식이 (당 의원들과) 다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박 위원장이 협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했다는 비난여론에 대해, 황주홍 의원은 "이번 합의는 미흡한 게 사실이지만 이제 와서 재협상하자며 판을 깬다고 여당이 들어줄 리 없고, 공연히 국민 눈에 보이는 우리 모양새만 엄청 구겨져 버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다선의원은 "재보선 이후 야당에 더 이상 남은 동력도 없지 않으냐"며 "대안 없이 우리 주장만 고집하면 더 많은 걸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박 원내대푝 수사권과 특별검사제 추천권이 없는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하자 사실상 재협상 이슈에 불을 댕기면서 대립각을 세웠던 문재인 의원이 '새누리당 책임론'을 들고 나오면서 '박영선 구하기' 선봉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문 의원은 12일 밤 11시 35분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 만들기, 당연히 집권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새누리당은 어쩌면 그렇게 당당하게 그 책임을 외면하면서 희희낙락할 수 있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한 뒤 "우리 정치의 불가사의"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덫에 빠지면서 사실상 '식물 지도부'로 전락하자 박영선호(號)에 힘을 실어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세월호가족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박 원내대표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꽂으면서 범야권 지지층 이탈이 가시화된 상황인 터라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구나 보수진영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주도한 계파로 친노그룹을 지목한 점도 문 의원의 박영선호 힘 실어주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박 위원장보다는 새누리당 공격에 집중하는, 이른바 '시선 돌리기' 전략이 성공할 경우 친노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에 세월호 정국에서 문 의원이 존재감 부각에 성공함에 따라 차기 대권 가도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