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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주변 동공 7개로 늘어…서울시·삼성물산 책임소재 논란

서울시 “그라우팅 미비 때문” VS 삼성물산 “정확한 원인규명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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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8.19 18:18:37

▲18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동공 내부(사진: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 주변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 7개의 동공이 발견돼 인근 주민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 조사단이 동공의 발생 원인을 ‘쉴드 공법’과 ‘그라우팅 미비’ 때문으로 잠정 진단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유례없는 동공 다량 발생의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법은 무엇일까?(CNB=정의식 기자)

석촌지하차도 동공, 5일부터 13일만에 7개로 늘어
전문가 조사단 “실드 공법 때문…그라우팅 미비” 주장
서울시 “시공사 책임” VS 삼성물산 “결론 나오면 입장 발표”

최근 싱크홀(지반 침하)이 잇따라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를 조사한 결과 동공(洞空. 빈 공간)이 7개나 발견되어 인근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석촌동 지하가 온통 개미굴처럼 비어있는 상황인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입구에서 폭 2.5m, 깊이 5m, 연장 길이 8m의 싱크홀이 발견된 이후 이 지역은 순식간에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13일에는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의 초대형 동공이 발견됐다.

16일에는 지하차도 종점부 램프구간에서 길이 5.5m, 깊이 3.4m, 폭 5.5m 크기의 상대적으로 작은 동공이 발견됐고, 18일에는 지하차도 입구 집수정 부근에서 길이 13m, 깊이 2.3m, 폭 4.3m의 대형 동공이 발견됐다.

이외에도 3개의 동공이 추가 발견되었는데, 아직 시추 작업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이 동공들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5일 이후 13일 동안 발견된 동공의 숫자는 7개로 집계됐으며, 전문가 조사단은 동공의 발생 이유를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터널 공사에 실드(Shield) 공법을 적용한 때문”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과연 실드 공법은 이번 공사에 맞지 않는 공법이었던 것일까?

▲석촌지하차도 동공 내부로 내려가는 사다리(사진: 연합뉴스)

조사단 “실드 공법 문제 없다…그라우팅 미비가 문제”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터널을 파고들어가는 방식의 터널 굴착 공법으로, 하천, 바다 등 지반이 연약한 지대에 터널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된다. 1818년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1825년 영국 템즈강 하저 횡단 터널공사에 처음 사용됐으며, 근래에는 지하철, 상하수도, 전기·통신선로 등 도시터널 시공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석촌지하차도의 지반이 과거 한강의 지류로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충적층이라는 점에서 실드 공법은 이번 공사를 위한 최적의 공법으로 선택될만 했다.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장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실드 공법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았다. 박 교수는 CNB와 통화에서 “실드 공법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수많은 공사에서 전혀 문제없이 사용중인 검증된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약 지반인 충적층으로 이뤄진 곳에 실드 공법을 쓰면 지반 침하 등의 위험성이 크다”며 “터널 표면에서 그라우팅(틈새 메우기)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터널 위 지반이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공사 측에서 그라우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지목한 셈이다.

▲7개의 동공이 발생한 지하철 9호선 3단계 919공구(사진: 서울시)

그라우팅 미비 책임은 시공사? 서울시?

실드 공법을 시공하며 그라우팅이 미비했기 때문에 이번 동공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현재로서는 시공사와 서울시가 책임을 나눠가져야 할 분위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삼성물산 측이 2012년 8월 서울시에 시공계획서를 제출할 당시 해당 공사구간 지반의 취약성과 공사 기법을 모두 보고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대책 마련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공사 관련 자문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는 “당시 회의에서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그라우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비용과 시간을 이유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서울시는 삼성물산의 보고를 무시한 책임이 있고, 삼성물산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 책임이 있는 셈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아직 문제의 원인이 정확히 결론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인이 명확히 판별되기 전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이 명확한 원인조사 결과를 내놓으면, 삼성물산 측도 이에 수긍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등의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한편, 서울시는 18일 언론설명회에서 원인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대해 “명확한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완료하겠다.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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