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킹으로 공개된 여배우들의 사진들(사진: 인터넷)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GR, 버즈피드 등 주요 외신들은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업튼, 빅토리아 저스티스, 킴 카다시안 등 수많은 여배우들의 사생활을 담은 누드사진, 동영상 등이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4chan’을 통해 유포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특히 문제의 해커는 자신이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애플에 심대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해커는 4chan에 제니퍼 로렌스 등 인기 여배우들의 사진과 동영상 수십여 장을 공개한 뒤, 수십여 명에 달하는 여배우들의 명단이 담긴 이미지를 올려 해당 배우들의 유출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댓가로 자신에게 비트코인을 지불해줄 것을 요구했다.

문제의 게시물은 바로 삭제됐지만 이를 다운받은 네티즌들이 다시 사진을 유포했다. 현재도 트위터와 소셜 뉴스 서비스 ‘레딧(reddit)’, 무료 이미지 공유 서비스 ‘임그루(imgru)’ 등 수많은 SNS 서비스를 통해 이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생활 사진이 유포된 여배우는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업튼, 커스틴 던스트, 빅토리아 저스티스, 아드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시빌, 레아 미셸, 브리에 라르손, 베카 토빈, 테레사 팔머, 크리스텐 리터, 마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다.

이외에도 해커가 공개한 목록에는 에이브릴 라빈, 힐러리 더프, 케이트 보스워스, 킴 카다시안, 셀레나 고메스 등 100명에 달하는 여성 연예인들의 이름이 실려 있어,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문제의 해커가 공개한 100명의 연예인 목록(사진: 인터넷)

해킹 수법에 관심 집중…애플에 심각한 타격 예상

현재까지 이번 유출의 실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IT업계는 이번 해킹의 수법이 어떤 것이었느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만약 해커의 주장대로 아이클라우드 서버가 해킹되었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클라우드(iCloud.com)’는 지난 2011년 애플 사가 iOS 5와 함께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대다수의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애용되어왔다.

그런 아이클라우드 서버가 해킹되었다는 것은 수많은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의 사생활이 해커앞에 무력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이와 관련 주요 IT매체들이 이번 사안에 대한 애플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애플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요 IT커뮤니티에서는 이번 해킹이 과거 2012년 공개됐던 아마존을 통해 아이클라우드의 임시 비밀번호를 얻는 방법으로 진행됐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애플이 이미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는 주장이 있어 해당 방식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또, 아이클라우드가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별도의 클라우드 서비스 ‘드랍박스(DropBox)’가 해킹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사진들 중에는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로 찍은 것도 있고, 아이클라우드는 동영상은 저장하지 않는데, 이번에 유출된 파일 중 동영상도 있다는 것이 근거다.

어쨌든 그간 안드로이드 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던 아이폰·아이패드의 파일이 대거 유출됨으로써 애플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서버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애플은 사생활 유출 피해자들에게 소송을 당해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