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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손잡은 애플, ‘삼성 안방’ 정조준…IT업계 초긴장

[탐방] 한국상륙 1호 애플샵 이마트 죽전점…기존 샵과 차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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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9.03 18:05:40

▲일찍부터 이마트 죽전점에 줄지어 늘어서 애플샵 개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사진 제공: 이마트)

국내 최초의 애플 직영점 ‘애플샵’이 ‘이마트 죽전점’에 개설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독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존 리셀러샵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정식 애플스토어가 아니니 큰 의미 없다”는 주장도 있었고, “대화면 아이폰6의 출시를 앞둔 한국시장 공략 전략”이라거나 “애플스토어 정식 오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일지도”라는 주장도 있었다. 과연 애플이 이마트와 손잡고 오픈한 ‘애플샵 1호점’의 실체는 무엇일까? 3일 오전 드디어 개장한 ‘이마트 죽전점 애플샵’을 찾아가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CNB=정의식 기자)

오픈일, 고객들 줄지어 대기…기대감 반영
이마트 “애플이 직접 관리 ‘미니 애플스토어’”
애플, 이마트 파트너십 강화 ‘삼성본진 공략’

화제의 애플 직영 1호점 ‘애플샵’은 언뜻 보기엔 기존 백화점·마트의 애플 코너와 별다른 점을 찾기 힘들었다. 오픈기념 할인 이벤트를 기다리며 오전부터 줄지어있던 고객들이 저마다 구입한 물품을 챙겨 사라진 후의 애플샵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마트 애플샵 담당자에게 “기존 리셀러샵과 다른 점이 과연 무엇이냐”고 묻자 “일단 가구부터 다르다. 해외 애플스토어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그대로 들여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구를 비롯한 모든 인테리어가 해외 유명 애플스토어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판매되는 물품도 다르다. 다양한 서드파티 회사들의 액세서리들이 별다른 기준없이 판매되었던 기존 리셀러샵들과는 달리 애플샵은 애플이 자체 생산했거나 공인한 제품만 진열된다.

▲이벤트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대기중인 고객들(사진 제공: 이마트)

이마트 “기존 리셀러샵과 차원 달라”

기존의 애플 리셀러샵들 역시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해외의 애플스토어와 최대한 비슷한 인테리어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 죽전점 애플샵은 애플스토어에서 사용하는 내부 인테리어를 그대로 들여와 만들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또 하나, 리셀러샵들과의 결정적 차이점으로 “설치 비용을 애플이 부담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간의 리셀러샵들은 매장의 입지 선정과 인테리어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했었다.

담당자는 “가구 하나의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매장을 오픈하는데 애플은 약 5억원 가량의 비용을 부담했고, 이마트는 매장 공간만 내줬다.”며 “향후로도 같은 방식으로 2호점, 3호점을 늘려가 올해말까지 2개점을 추가 오픈하고, 장기적으로 모든 이마트 애플 매장을 애플샵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죽전점 ‘애플샵 1호점’ 전경. 애플스토어와 동일한 나무 탁자가 비치됐다(사진: 정의식 기자)

‘애플샵’은 애플 4단계 매장 중 2단계

애플의 매장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애플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인 ‘애플스토어’와 애플의 지원을 받는 ‘애플샵’,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권한만 가진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과 ‘애플 공인 리셀러(AAR)’가 그것이다.

애플스토어는 해외 대도시 중심가의 요지에서 애플 마케팅의 핵심을 담당하는 직영점으로 남다른 규모와 특유의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매장이다. 그에 비해 애플샵은 집기 제작과 설치,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판매와 서비스를 비롯한 매장 운영까지 애플이 직접 관리하는 매장이다.

국내는 별도의 매장을 열어 애플 제품만 판매하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로 ‘프리스비’ ‘에이샵(A#)’ ‘윌리스’ 등이 있고, 애플 제품과 타사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애플 오서라이즈드 리셀러는 하이마트, 픽스딕스, 에이팜 등이 있다.

▲이마트 죽전점 ‘애플샵 1호점’ 전경(사진: 정의식 기자)

애플, 기존 전략 바꿨나?

가까운 일본은 물론 중국, 브라질, 터키 등 전세계 16개 국가에 애플스토어가 정식 진출했음에도 국내에는 애플스토어는 커녕 애플샵조차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애플은 “일본과 중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을 너무 경시·홀대한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스토어의 부재’는 이러한 비난의 가장 핵심적인 근거였다. 하지만 이번 애플샵 1호점 오픈은 향후 애플의 한국 시장 전략에 일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

이마트 담당자는 “애플이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본의 경우 직영 ‘애플스토어’와 대형 가전체인 ‘요도바시 카메라’가 운영하는 ‘애플샵’의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요도바시의 역할을 담당해 본격적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애플의 한국시장 전략 변화는 “더글라스 벡 애플코리아 대표이사가 애플재팬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의 성공 모델을 한국에도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측 파트너가 이마트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당사와 애플 최고위층간의 대화가 긴밀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전부터 IT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파이팅 포즈를 위하고 있는 애플샵 근무자들(사진 제공: 이마트)

삼성전자, 무덤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애플은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로 예정된 아이폰6 발표와 함께 적극적 국내시장 공략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 5%에 불과한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애플의 전략 변화가 별다른 시장 변동을 가져오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갤럭시 시리즈를 위시한 국내산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생태계가 맞춰진 상황이라, 애플샵이 늘어나고 심지어 애플스토어가 상륙해도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반면, 애플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그간 아이폰의 단점이었던 ‘대화면’ 문제가 이번 아이폰6에서 해결되고, 애플샵과 애플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강화로 A/S 문제점이 일정 정도 해소될 경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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