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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거액외화반입 위법성 조사…롯데·OCI "억울하다"

롯데 “양도소득세 납부용”, OCI “정상적 절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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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9.22 16:59:38

금융감독원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OCI 이수영 회장 등 자산가 20여 명의 거액외화 국내반입 과정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조사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롯데그룹과 OCI측 관계자들이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데도 문제 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아니면 정상적인 외환거래를 두고 침소봉대한 것인지 CNB가 확인해봤다.(CNB=정의식 기자)

▲금융감독원 건물(사진: CNB포토뱅크)

22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해외에서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자산가 20여 명이 100만달러 이상의 증여성 자금을 반입한 내역을 외국환은행으로부터 전달받아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명단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수영 OCI 회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 이승관 경신 사장 등 재계 거물들이 상당수 실려있었다는 점이다. 자금규모도 약 5000만달러(약 522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에 반입된 거액의 자금중 일부를 표본조사하는 과정에서 의심거래내역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900만달러 가량을 송금받은 게 문제가 됐으며, 이수영 회장과 황인찬 회장, 김호연 회장의 자녀, 이승관 사장 등은 100만~150만 달러를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모든 관련자들로부터 자금조성 경위와 신고절차 이행 등 외국환거래법규 준수여부를 검사해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 검찰 고발 등의 조치로 엄중히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증여성자금’은 수출입 등 정당한 거래의 대가가 아닌 ‘이전거래’로, 거주자가 해외에서 5만달러 이상 금액을 들여올 때에는 반입 목적 등 영수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사진: 연합뉴스)

롯데그룹 “전액 세금 납부한 금액…소명자료 다 있다”

금감원의 갑작스러운 조사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이 900만달러(약 90억원)에 달하는 반입금액으로 명단의 선두에 명기된 것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양도소득세 납부를 위해 자금을 송금받은 것이고, 이미 전액 세금으로 납부 완료했다”며 “소명자료가 100% 준비되어 있어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70년대 후반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본롯데를 통해 로베스트AG라는 투자화사를 설립해 여수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의 지주회사)에 투자했다. 이후 1990년대에 국가에서 지주회사를 없애는 정책을 시행한 때문에 여수석유화학은 롯데물산과 합병했다. 이 때문에 로베스트AG가 롯데물산 주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매각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양도소득세를 납부하기 위해 해외에서 자금이 송금됐다는 것이다.

로베스트AG가 롯데물산 주식을 팔면서 발생한 세금을 법정대리인인 신격호 회장을 통해서 납부한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이고, 거래은행에 제출한 영수확인서를 통해 그 내역이 금융당국에 다 보고된 사안이라 어떠한 법적 문제도 없다는 주장이다.

▲OCI 이수영 회장(사진: 연합뉴스)

OCI “전임 기업체 보수…적법 절차 거쳤다”

100만달러를 반입한 혐의로 금감원 내사를 받게 된 이수영 OCI 회장측도 “적법 절차를 거쳤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OCI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지난해 뉴스타파에 보도된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 계좌 보유건과 연관된 부분”이라며 “100만달러는 이수영 회장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OCI의 미국 자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즈 이사회의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보수”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08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먼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2010년 초까지 외화자금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수영 회장은 조세피난처 계좌보유가 논란이 되자 보유중이던 버진아일랜드 계좌를 폐쇄하고 미국에 잠시 보관했다가 한국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반입 과정에서 이 회장은 외환은행을 통해 모든 절차를 거쳤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회사와는 별개의 회장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자산가들의 불법의심 거래를 검사하고 있으며, 검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 상세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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