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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죽염치약·초코파이 ‘중국의 명품’ 선정…성공 비결은?

“차별화 전략 주효” 각기 다른 프리미엄 전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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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10.24 14:35:45

▲신라면은 매운맛 그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누적 매출 10억불을 달성했다 (사진=농심)

신라면과 죽염 치약 등 국내 제품들이 중국의 ‘명품’으로 꼽혔다. 이들 제품들은 중국 내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비결이 뭘까? (CNB=신상호 기자) 

신라면, ‘매운맛 그대로’…누적매출 1조 돌파
죽염치약, ‘고급 소금’ 사용해 차별화 적중 
초코파이, ‘정(情) 마케팅’ 중국인 심금 울려   

한국마케팅협회와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이 중국인 1만76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과 LG 생활건강 죽염치약, 오리온 초코파이, 광동제약 비타500 등이 한국의 명품으로 선정됐다. 

한국마케팅협회는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중국인들이 한국의 유명 브랜드만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이들 제품을 선정하게 된 배경은 무얼까? 여기에는 국내 업체들만의 독특한 중국 시장 전략이 숨어 있다. 

농심과 LG생활건강은 제품 구성 등을 바꾸는 ‘현지화 전략’ 대신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갔다. 

농심은 중국에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특유의 ‘매운맛’을 바꾸지 않았다. 신라면 중국 진출 당시 신춘호 회장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맛은 물론이고 포장, 규격 등 모든 면에서 ‘있는 그대로’ 중국에 가져간다. 이것이 중국시장 공략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기업들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맛’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발상이었다. 맛에 대한 검증은 이미 한국에서 끝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농심이 중국에 진출하던 당시만 해도 중국인들은 라면을 끓여먹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농심은 중국 내 각종 시판 행사를 통해, 끓여 먹는 라면의 레시피를 제시했다. 

아울러 농심은 맛을 바꾸지 않는 대신 청결한 생산 공정을 통해 ‘안전한 식품’임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가져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999년 당시 700만 달러로 시작한 농심의 중국사업은 신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2012년 1억 2000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했다. 2013년 10월에는 누적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죽염치약. 고급 소금이라는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죽염 치약도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LG 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시장에 소금 치약 제품이 없는 점을 파악하고, 지난 2002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죽염 치약을 생산 판매했다.  

특히 죽염은 소금과 달리 고난도의 제조과정을 거친 귀한 원료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치약의 이미지를 굳혔다. 

국내 제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법적으로 특별보호를 받는 상표인 ‘저명상표'를 공식 승인 받으며 브랜드의 위상과 신뢰를 높였다

그 결과, 현지 생산 첫 해 죽염 치약의 매출은 268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배 이상 오른 96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브랜드의 가치인 정(情)을 중국의 고유 정서에 접목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다.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지 명칭을 하오리여우파이(좋은 친구)로 정했다. 아울러 포장지에는 정(情) 대신 인(仁)자를 삽입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머시멜로우와 초콜릿, 비스킷이 어우러진 초코파이의 독특한 맛도 중국인들의 인기를 끄는데 한몫을 했다. 초코파이가 출시되자, 중국 현지에서 초코파이를 따라 만든 ‘짝퉁’ 제품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날 정도였다. 

오리온은 이런 전략으로 2013년 중국에서만 초코파이 7억개를 팔았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의 판매량보다 1억개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국내 제품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 규모가 큰 만큼 향후 수출 확대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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