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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 상륙하는 이케아, 위치지도에 독도를 암초 표기

가구공룡 이케아 ‘일본해 표기’ 노이즈마케팅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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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4.11.20 10:47:13

▲이케아의 한국어판 공식홈페이지 모바일 버전에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각각 표기돼 있다. (CNB=도기천 기자)

다음달 한국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세계 최대 가구회사 이케아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벽걸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어판 공식홈페이지(모바일 버전)에도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동해’를 ‘일본해’로 각각 명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케아 측은 “향후에도 이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CNB에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모바일 버전에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
“동해-일본해 병행” 주장 사실과 달라
구글 연동됐다는데…구글은 ‘동해’ 표기
외국보다 비싼 가격, 한국소비자가 봉?

이케아 관계자는 19일 CNB와 통화에서 “모바일 버전에서의 위치정보는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해 표기의 수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향후에도 수정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케아의 한국어판 모바일 버전은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검색창에서 ‘이케아’(www.ikea.kr)를 검색해 접속하거나, 글로벌 도메인(ikea.com)에 접속해 아시아퍼시픽→대한민국 순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케아 코리아’ 초기화면에서 ‘매장’을 선택하면 ‘광명(점)’이 나온다. ‘광명’과 ‘지도 및 찾아오는길’을 차례로 클릭하면 광명점 위치가 표기된 지도가 나온다. 이 지도를 축소하면 동해가 일본해,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앙쿠르 암초(프랑스어: Rochers Liancourt, 영어: Liancourt Rocks)는 유럽·영미권에서 독도를 지칭할 때 쓰는 단어다. 2012년 구글과 애플이 자사 지도에서 기존 독도(Dokdo) 명칭을 ‘리앙쿠르 암초’로 바꿔 논란을 빚은바 있다. 

▲이케아 측은 홈페이지 모바일 버전의 위치정보가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해 표기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구글 지도(한국판)에는 ‘동해’로 표기돼 있다. 구글 어스 PC버전(왼쪽)과 모바일버전. (CNB=도기천 기자)

“구글만도 못한 이케아” 일침

이케아가 연동하고 있는 구글 지도는 각 나라의 특수상황을 감안해 각기 다른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동해로, 일본에서 접속하면 일본해로 나타나는 식이다.
     
구글은 맵스(maps.google.co.kr, maps.google.com)와 어스(earth.google.com) 등 두 가지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맵스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 간편하게 접속해 위치정보를 볼 수 있지만, 어스는 별도 프로그램을 깔아야 접속이 가능하다.

맵스든 어스든 국내에서 접속하면 한반도와 일본 사이 바다는 ‘동해’로 나타난다. 하지만 접속 위치가 외국일 경우 ‘일본해’로 검색된다. 독도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독도’지만 외국에서는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명기돼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 컴퓨터·모바일에서 구글의 초기설정은 한국판 도메인(maps.google.co.kr)에 연동돼 있다. 이 상태에서 구글 지도에 접속하면 한반도 동쪽바다가 ‘동해’로 검색된다.
 
다만 한국에서 접속하더라도 글로벌 주소(maps.google.com)로 접속할 경우에는 ‘일본해’로 나타난다. 이 주소로 들어가려면 구글 초기화면에서 접속방식을 바꿔줘야 한다.  

이케아는 구글의 한국판 도메인이 아닌 글로벌 주소에 위치정보를 연동했다. 그러다보니 접속 지점이 한국이라도 ‘일본해’ 등으로 검색되는 것이다.

이같은 ‘무성의’로 인해 이케아는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한국 소비자의 정서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비록 전세계에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서비스하지만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동해’만 보이게끔 배려하고 있다”며 “이케아도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최소한 구글 정도의 배려는 해주는 게 예의 아니냐”고 꼬집었다.

▲다음달 개장 예정인 경기 이케아 광명점의 19일 전경. (사진=정의식 기자)

병행표기? 꼭꼭 숨어있는 ‘동해’

이케아 측은 이와 관련  “(일본해로만 표기되는 것이 아니라)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CNB 확인 결과, 이케아의 모바일용 홈페이지 위치정보는 병행표기가 아닌 일본해 표기였다.

이케아 위치정보에서 한반도 지도를 확대 내지 축소하면 축척(縮尺) 단계별로 지명이 표기되는데 대부분 축척에서 ‘일본해’로 나타났다.

지도를 일정비율 이상 크게 확대할 경우에만 병행표기가 나타났는데 그나마도 ‘일본해(동해)’라고 표기돼 있었다. 일본해에 동해가 포함돼 있는 느낌이었다.

CNB가 각기 다른 기종의 스마트폰을 테스트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기종·가입 통신사 등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일본해’ 내지 ‘일본해(동해)’로 나타났다. 

이케아의 ‘일본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케아는 공식사이트 내 연간보고서와 해외에서 판매하는 벽걸이 지도에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최근 개설한 한국어판 사이트의 ‘매장 위치 찾기’는 다음과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식사이트에는 여전히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다. 장식용 벽걸이 상품으로 판매 중인 일본해 표기 지도는 미국, 영국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안드레 슈미트칼 이케아 코리아 리테일 매니저가 19일 경기 이케아 광명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의식 기자)

“일본해 표기 지도 리콜 없다”

이처럼 한국을 무시하는듯한 이케아의 태도는 가격 정책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이케아는 다른 나라에서는 저가 전략을 펴면서도 한국에서는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을 미국보다도 최고 1.6배 비싸게 책정했다.

이케아코리아의 리테일매니저인 안드레 슈미트칼은 지난 5월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제품 가격을 정할 때 다른 나라에서 얼마에 판매되는지 비교하지 않는다”며 “그 나라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가격으로 결정한다는 게 이케아의 정책”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케아 한글 패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가격비교에 따르면, 한국 이케아에서 파는 TV장식장의 가격은 44만9000원인데, 같은 상품의 현지 가격은 211달러(한화 23만2000원)에 불과했다.

킹 사이즈 침대 역시 한국은 35만9000원, 현지 가격은 179달러(한화 19만6864원)이었으며, 가죽 3인용 소파도 한국 89만9000원 현지 가격은 599달러(한화 65만8780원)으로 한국이 훨씬 비쌌다.

이케아는 논란이 확산되자 19일 경기 이케아 광명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가격정책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슈미트칼 매니저는 “가격은 국가별로 책정되며, 가정 방문, 시장 분석, 환율, 관세 등을 검토한다. (한국 내 가격은) 시간이 경과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수량이 늘어나다보면 그때 가격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현재 가격을 인하하거나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일본해 표기 논란에 대해서도 “장식용 벽걸이 지도에 나와 있는 표기를 수정하는 방안이 있는지 본사와 계속 논의 중이며,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리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식홈페이지와 한국어판 모바일 버전의 ‘일본해·리앙쿠르 암초 표기’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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