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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레고랜드 도시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를 꿈꾼다⑤

지역상생 방안 모색…5.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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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4.12.07 10:23:07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레고랜드 코리아 부지 일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춘천시는 래고랜드 코리아와 중도, 삼악산, 삼천동 3곳을 연계한 개방형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스카이워크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호수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가 손을 잡고 외국자본을 유치한 레고랜드 코리아는 문화유적 훼손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을 겪기도 했다. 지역개발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레고랜드 코리아가 되기 위한 방안을 강원발전연구원의 정책자료를 중심으로 7회에 걸쳐 재구성해 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레고와 레고랜드, 레고랜드 코리아 
2. 세계 속 레고랜드 도시들
3. 레고랜드 코리아와 춘천의 변화
4. 레고랜드 도시 춘천과 토이산업
5.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 구상
6. 레고랜드 도시 춘천 성공 요건
7. 레고랜드 코리아와 지역상생


교육·축제·레저·낭만→레고랜드 춘천, 도시이미지 큰 변화

 

레고랜드 조성으로 가장 먼저 예상되는 춘천시의 변화는 도시이미지다. 현재 춘천의 도시 정체성은 닭갈비와 막국수 같은 먹거리 인지도가 높은 도시, 소양강댐과 남이섬 등 유명한 자연경관 관람형 중심의 유원지, 안개나 호수와 같은 풍부한 수자원의 도시, 애니메이션 중심도시, 낭만의 도시, 레저 중심도시 등이다.

 

이같은 춘천의 도시이미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이미지 전략에 의해 발생되었다기보다는 해당 시기별로 중점 개발된 자원이나 이벤트 등을 홍보하기 위한 한정된 관점에서 만들어지고 공유된 특징을 갖고 있다.

 

레고랜드 조성 시 춘천의 도시 이미지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200만 명의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춘천시민을 30만 명으로 볼 때 7배 이상의 방문객이 '레고랜드'를 최종목적지로 춘천을 찾는다는 의미다. 날마다 평균 5000명 이상이다. 레고랜드 춘천에 맞는 새로운 도시이미지의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레고랜드 마켓의 타켓은 2~12세 어린이와 그 부모 등 가족들이다. 결국 레고랜드 춘천은 국내외 및 동북아시아 가족 연령층의 관심을 환기할 것인 만큼 현재 호수, 애니메이션, 레저, 낭만 등 개별화된 도시 이미지를 통합하되 레고랜드 브랜드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전체적으로 '어린이'를 가장 상위의 도시 이미지로 개념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즉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도시', '춘천의 어린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로 이미지화하는 작업이다.

 

춘천의 통합적 이미지를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로 상정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키즈시장을 춘천 도시경제와 연계시키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레고랜드와 토이를 중심으로 집중되는 가족들을 춘천 도시경제 활성화의 주된 고객층으로 확보하는 방안이다. 장난감 판매, 체험, 식도락, 숙박 등 다양한 문화관광서비스를 복합화시킬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어린이 도시로 통합된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장점으로 가족문화의 소구력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스칸디맘이 추구하는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춘천, 스칸디맘 중심 새로운 교육놀이 공간

 

스칸디맘은 최근 경쟁으로만 치닫는 국내 교육의 문제점을 북유럽식 교육으로 풀어보려는 엄마들로 이들은 질적인 정서적 교감 교육을 추구하고 자녀와의 평등 관계 유지를 중요시한다. 더 타임스가 보도한 스칸디나비아식 양육법 10대 법칙 중 9번째 법칙이 '논리와 공간지각력 발달에 좋은 레고를 사준다'일 만큼 레고랜드를 위시한 어린이 도시 춘천은 스칸디맘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놀이 공간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키즈(Kids) 산업으로 인한 도시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0~9세 대상의 식품, 영화, 게임, 의류, 장난감, 학용품 등이 포함된 키즈산업은 경제 불황과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연간 27조 원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어린이와 가족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발굴이 필요한 배경이다.

 

이러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의 핵심 콘텐츠는 다름 아닌 토이(TOY)로  레고 블록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있어 장난감의 대명사다. 레고랜드는 장난감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뿌리를 내렸다.

 

춘천은 레고랜드 브랜드와 연계하는 동시에 완구장난감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인적자원과 기술개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으로 창작과 디자인, 스톱모션, 고급 및 첨단완구 등 특화된 토이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 춘천을 세계적인 장난감 도시(TOY City)로 브랜딩해 전 세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꼭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로 이미지화하는 전략이다.

 

레고랜드 브랜드 포괄 '어린이의 도시' 통합브랜드

 

현재 춘천은 어린이의 도시를 위한 기반은 조성된 상태다. 레고랜드 브랜드와 함께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기존에 자리매김한 애니메이션, 인형극, 마임, 연극 등 춘천이 가진 기존 문화예술 자산들에 레고랜드 브랜드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의 도시’라는 통합브랜드로 재개념화하는 작업이다.

 

여기에 완구장난감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해 레고랜드 브랜드와 연계하면서도 춘천만의 도시 색(urban color)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장난감 디자인 창작 연구, 레고와 연계한 창작 스톱모션 연구, 고급형 완구 및 첨단완구 디자인 산업 유치 등이 그것이다. 현재 완구장난감 관련 축제나 매니아 박람회 개최는 국내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도심내 레고하우스, 레고이벤트 광장, 레고 스트리트 퍼니처, 레고로 만든 한류드라마 패러디 존, 레고 마스터빌더들과 함께 하는 디오라마 전시공원 등 레고 핫 스팟(LEGO Hot Spot)을 조성하는 한편 각각의 단위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는 레고루트 플랜과 춘천이 추진 중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또는 연계계획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변공간 매력물 연계 레고랜드 관광벨트화 

 

아울러 도시 내 주요 공간별로 관광 기능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강, 호수 등 자연환경과 레고랜드를 연계한 관광벨트화가 요구된다. 핵심은 수변공간의 매력성 강화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센터와 같은 새로운 공간 수요와 국산 캐릭터 기반의 실내 테마파크 도입 등을 위해 캠프페이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춘천역-캠페이지-구도심을 잇는 Toy 창작 디자인 거리 조성과 구도심과 연계되는 상권 활성화 지구 도입, 춘천역 자체의 가이드 역할, 도시관광 마스터플랜 등도 도시이미지 통합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춘천역의 경우 역사를 나서는 관광객들에게 레고랜드에 대한 붐 업 조성과 더불어 도심지역에 대한 균형있는 안내와 홍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만큼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테마파크 조성의 기회를 단순하게 관광산업 활성화로 연결 짓는 것은 판단 착오다. 문화산업과 연계를 통해 영화산업, 게임산업, 애니메이션산업, 첨단 하이테크산업 등 춘천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매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레고랜드의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내는 것) 전략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춘천의 다양한 도시산업들도 융·복합화해 새로운 산업분야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의 관점을 지향해야 한다. 즉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계산업의 구조화가 핵심인 것이다. 특히 닭갈비와 막국수 판매량 증가가 춘천 관광산업의 잣대가 되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아울러 레고랜드와 춘천의 도시산업을 연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접근망의 모색이 필요하다. 테마파크 내 식음재료의 공급과 유통을 위한 농업을 비롯해 테마파크의 분위기 연출을 위한 대량의 꽃을 공급하는 원예업, 특정기간 제휴가격 서비스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역 숙박업체들과 연계협력한 숙박상품의 제공이 가능한 숙박업, 씨티투어나 지역 옵션상품 판매와 연계된 여행업·운수업 등과 촘촘한 연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레고랜드 긍·부정적 효과 시민 바로 알리기 선행

 

레고랜드가 도시 전반에 미치는 긍·부정적 영향에 대해 시민들이 바로 알아야 도시 발전을 위한 논의를 공유할 수 있는 만큼 도시민의 이해와 관심을 환기가 필요하다. 유럽에서 레고랜드와 지역사회가 상생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레고문화를 수용하는 도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시민들은 레고랜드 개장을 단순한 놀이공원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레고랜드 조성을 멀린 그룹만의 업무로 둘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 차원에서 '레고랜드를 통해 춘천과 강원도 바로 알리기 시민 프로젝트' 등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춘천 어린이들의 레고문화 공감대 형성이 그 첫걸음이다.

 

레고 브릭을 이용한 도시 차원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레고가 주는 창의력상상력 기반의 에너지를 춘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멀린 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강원도 어린이들의 입장 및 체험 기회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이는 특정 제품 구매 운동이 아니라 레고랜드 현상 바로 알기를 통해 춘천과 강원도가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는 시도다.

 

레고랜드 조성은 곧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레고랜드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시아 최초의 레고랜드로서 아시아적 정체성을 기본 모토로 조성했으나 레고랜드 자체가 싱가포르 자본에 의해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조호바루가 싱가포르의 관광위성도시 역할을 수행하는데 머물고 있다.

 

레고랜드 도시 춘천의 글로벌 위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북아시아 최초의 레고랜드인 점을 활용해 동북아시아 테마파크 시장의 주도권 확보해야 한다. 레고의 다양한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내는 것) 전략과 발맞춰 창의적 비즈니스의 개척지로서 레고 경제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멀린 그룹의 다른 콘텐츠들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글로벌 포지셔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멀린 콘텐츠를 수렴하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이를 위해서는 멀린 그룹과의 협상 능력 강화가 관건인 만큼 레고랜드 효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그룹을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레고랜드 도시 춘천은 '어린이의 도시'를 위해 기존에 자리매김한 애니메이션, 인형극, 마임, 연극 등 춘천이 가진 기존 문화예술 자산들에 레고랜드 브랜드를 더한 통합브랜드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국내 최고의 토이 도시가 되기 위한 뿌리 다지기 차원에서 한국 전통 놀잇감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주말마다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하고 동호회 및 개인들이 품평에 참여하는 古장난감 품평회를 개최하는 등 장난감에 대한 품평과 갤러리들의 관심이 결합된 주말 이벤트로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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