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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주형 대표 "어렸을 때 꿈은 가수, 지금은 뮤지컬 사랑 외길인생"

배우에서 와뮤지컬그라운드 대표로 제2의 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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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4.12.09 11:22:43

▲박주형 와뮤지컬그라운드 대표.(사진=김금영 기자)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가 공연 제작사 대표보다는 배우라는 이름이 훨씬 더 어울려 보였다.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은 박주형 와뮤지컬그라운드 대표의 첫인상이다. 앞서 지난달 열렸던 창작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 현장에서 처음 만난 박 대표는 먼발치에서 봐도 배우들과 다름없는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번엔 외모가 아닌 공연에 대한 그의 열정과 포부가 흥미를 돋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시작은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2011년부터 와뮤지컬그라운드 창작집단을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는 처음엔 배우로서 공연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더 어렸을 때 그의 가슴을 울리게 했던 꿈은 가수였다.


가수 꿈꾸던 청년을 배우의 세계로 이끈 스승 박상원


“서태지와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고, 가수 김동률, 신승훈, 김건모 씨의 노래에도 흠뻑 빠졌었죠. 보이즈투맨 음악도 정말 많이 들었고요. 가수를 꿈꾸고 연습생 생활을 하며 실용음악과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조건이 여의치 않았어요. 일단 연기도 배우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자는 생각으로 연극영화과에 들어갔죠. 그렇게 연기를 배우던 중 소속돼 있던 기획사에서 처음으로 잡아준 일정이 방송이나 가요 프로그램, 드라마가 아니라 KBS에서 주관한 러시아 공연이었어요. 1999년 그렇게 러시아에서 배우로서 첫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멋모르던 시절 참여하게 된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박 대표는 극 중 이토 히로부미 역할을 맡았다. 노래도 하고 움직임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보여주는 이미지 극이었는데, 여기서 연기에 대한 매력을 처음으로 느끼게 됐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던 찰나 뮤지컬계로 발을 딛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 배우 박상원이다. 대학교 때 그의 스승이었던 박상원은 뮤지컬을 11편 보여줬다. 그 중 마음에 와 닿았던 작품이 뮤지컬 ‘넌센스에이맨’이다. 당시 남경주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정섭 등이 출연했다. 노래와 연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오직 가수만 꿈꾸고 바라봤던 그에게 뮤지컬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열정을 가지게 해줬다.


그리고 대학 후배가 함께 나가자고 한 2006년 대학뮤지컬페스티벌에서 ‘넌센스에이맨’과의 만남이 또 이뤄졌다. 뮤지컬 첫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 덕분인지 본선에서 대상을 타고, 박 대표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상으로 브로드웨이 연수가 주어졌고, 뮤지컬을 공부한 박 대표는 프랑스 뮤지컬 ‘찬스’로 드디어 뮤지컬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 7년의 세월을 보내며 다양한 작품이 출연했다. 박 대표는 “지금도 배우의 길을 놓은 것은 아니다. 배우도, 프로듀서도, 연출도 해봤다. 결국 난 공연 판 안에서 노는 게 정말 즐거운 사람이더라”며 웃었다.

▲박주형 와뮤지컬그라운드 대표가 현재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창작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한 장면. 31일까지 공연된다.(사진=김금영 기자)

와뮤지컬그라운드 대표이자 연출로 선보인 창작 뮤지컬 ‘정글라이프’


현재는 배우보다 와뮤지컬그라운드 대표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와뮤지컬그라운드는 창작 공연을 선보이는 공연 제작사다. 대표작으로는 아무래도 현재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창작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잦은 야근과 회식, 암암리에 이뤄지는 뒷거래와 라인타기, 내 공을 가로채는 얄미운 직장상사까지 직장생활의 다양한 잔혹사를 담은 뮤지컬이다. 식품회사 ‘정글푸드’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맡게 되는 황당한 개발 아이템에 회사 상무와 부장의 권력싸움이 개입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해 11월 초연됐고, 올해 2월 2차 공연을 가졌다. 드라마 ‘미생’과 ‘막돼먹은 영애씨’를 비롯해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각 등장인물이 회사에서 지닌 위치에 따라 먹이사슬 식으로 동물을 연상케 하는 이름을 보여하고, 진짜 정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타악기 음악이 ‘정글라이프’의 특징이다.


“처음엔 ‘직장인 뮤지컬’을 만들자는 생각이 아니었어요. 단지 진부한 사랑 이야기는 빼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려고 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했던 작가의 경험이 담기게 됐어요. 첫 대본에서는 한국이 배경이 아니라 ‘정글라이프 인 파스타·뉴욕·도쿄’ 등 해외가 배경이었는데 한국으로 옮겼고, ‘오레오 상무’, ‘홍호란 부장’, ‘하예나 대리’, ‘이원순 사원’, ‘사수미 과장’, ‘피동희 신입사원’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배우로서 라이선스 뮤지컬을 많이 접하고 출연도 했지만 박 대표는 유독 창작 뮤지컬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학교를 다닐 때도 창작 뮤지컬 작업을 했고, 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강의를 3년째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창작 작업도 많이 봐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다. 이건 우리 이야기로 세계적인 뮤지컬을 만들고,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자 하는 그의 꿈으로 향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우리 이야기로 세계적인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어요. ‘정글라이프’의 경우 소극장에서 느끼기 힘든 화려한 음악과 표현력으로 사람들에게 무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처음엔 소규모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믿어요.”


박 대표는 ‘정글라이프’와 늘 비교 대상에 오르는 ‘미생’과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생각,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성공한 창작 뮤지컬 ‘빨래’를 보고 느낀 점 등에 대해 서슴없이 털어놨다. 나머지 자세한 이야기는 15일 발간되는 CNB저널(409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작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고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다. 사진은 공연 장면.(사진=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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