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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상교육 ‘칸 아카데미’…한국서도 자리잡나

NHN넥스트 자원봉사단 통한 한글화 프로젝트 순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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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12.12 15:04:17

▲칸 아카데미의 여러 강의 동영상들(사진: 인터넷)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자녀와 똑같은 수준의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계인의 공짜 학교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칸 아카데미와 정식 제휴를 맺은 NHN넥스트가 차근차근 한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에 대한 국내 학부모들의 생각과 한글화 진척상황을 체크해보았다.(CNB=정의식 기자)

인도출신 샐먼 칸 설립한 세계 수준 무료 교육 사이트
국내 학부모들에게도 영어·수학 자기주도학습 교재로 인기
NHN넥스트-칸 아카데미 공식 제휴로 한글화 프로젝트 진행中

▲칸 아카데미의 창립자 ‘살만 칸’(사진: 인터넷)

“아이들에겐 지겨울 수 있는 반복 학습만 요구하는 국내 학습지들과 달리 다양한 게임 요소가 들어있어서 아이가 재미있게 즐기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강점 같아요.”

“아주 쉬운 영어와 그림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영어 공부와 수학 공부가 동시에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는데, 학교에 진학하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따라가야 할 걸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네요.”

서울 모 영어도서관에 모인 초등학교 취학 준비 아동 학부모 모임에서 나온 학부모들의 말들이다.

정기적으로 지역내 영어도서관에서 주 1회 공동 학습을 진행하는 이 모임의 학부모들은 최근 ‘칸 아카데미’라는 독특한 사이버 학교에 마음이 꽂혔다.

‘영어’로 구성된 사이트의 특성 때문에 처음에는 영어에 익숙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으로 돌았지만 폭발적인 아이들의 반응은 금새 다른 학부모들에게까지 전이됐다.

칸 아카데미 특유의 쉬운 강의 동영상과 문제 풀기, 단계별 완료도 평가는 점수에 따른 아바타 꾸미기 시스템과 연계되어 아이들에게 ‘학습이 아닌 게임’으로 인식된다. 전세계 아이들과 함께 비슷한 공부와 놀이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부모와 교사는 전용 계정을 통해 자녀와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취학준비기의 아동들이 부족한 수학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제대로 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국내에서도 칸 아카데미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1 TED 강연에서 빌 게이츠가 찬조출연한 모습(사진: TED)

사촌 위해 유튜브 동영상 올리다 시작…빌 게이츠 투자로 사업 확대

“전세계 어디에서나 누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게 하자”는 목표로 운영중인 비영리 사이버 교육 사이트 ‘칸 아카데미’는 2004년 사촌동생들의 수학 공부를 위해 온라인 과외 동영상을 제작한 살만 칸(Salman Khan)이라는 인도계 미국인에 의해 시작됐다.

처음엔 조카들만을 위해 유튜브에 강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는데, 예상치 않았던 놀라운 반응들이 잇따랐다. 전세계의 아이들이 편리하고 쉬운 강의가 도움이 되었다며 수많은 댓글을 남긴 것이다. 잠깐 사이에 칸의 동영상들은 유튜브의 인기 컨텐츠로 떠올랐고, 2009년 칸은 다니던 펀드회사를 그만두고 칸 아카데미에 전념하게 된다.

창립 초기에는 자금난을 겪었으나 빌 게이츠의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자녀들이 칸의 동영상에 도움을 받았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구글의 ‘세상을 바꿀 5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되며 200만 달러의 후원금과 기술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현재는 수학 외에 과학, 경제학, 예술, 컴퓨팅, 역사학 등 모든 분야에 지속적으로 수많은 교육 컨텐츠가 추가되며 명실공히 세계인을 위한 공짜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칸 아카데미를 실제 교육 과정에 적용하는 실험이 한창이다. 약 2만여 개의 미국 학급에서 교육자료로 사용되고 있고, 홈 스쿨링 교재로도 환영받고 있다. 영어권의 저개발 국가들은 손쉽게 세계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컨텐츠가 영어로 이뤄져 타 언어권에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문제는 세계 곳곳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번역 프로젝트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지난 11월1일 NEXT 자원봉사단 1기 발대식 장면(사진: NHN넥스트)

NHN넥스트 봉사자들 “내가 느낀 경험, 전달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 한글화를 위한 한국의 공식 파트너는 재단법인 NHN넥스트다. 지난 2011년 네이버가 설립한 NHN넥스트는 소프트웨어·디자인 분야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비영리 교육재단이다.

지난 7월 아시아 최초·전세계 다섯 번째로 칸 아카데미의 파트너가 된 후 NHN넥스트는 소속 봉사단과 외부 봉사단의 협력을 통해 칸 아카데미의 수학·과학 교육 동영상을 한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11월 1일 발대식을 열고 정식 활동을 시작한 칸 아카데미 한글화 프로젝트의 참가자는 NHN넥스트 봉사단과 고등학생 자원봉사 동아리를 포함해 약 300여 명에 달한다.

NHN넥스트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한글화 진행상황에 대해 “아직 프로젝트 초기 단계라 많이 진척되지는 못했다”며 “12월8일 기준으로 400개의 동영상이 번역됐다”고 밝혔다.

자원봉사라는 프로젝트 성격상 업무량은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때문에 번역량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한달에 30개 이상의 동영상을 번역한 봉사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봉사자의 상당수가 칸 아카데미를 통해 자발적 학습경험이 있는 편”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는 동기부여가 있어서 다들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원봉사단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문제와 해결방법 등이 자율적으로 공유되며 자체적으로 해결되고 있다”며 “초·중등 수학교사의 참여 속에 수학전문용어 및 번역의 퀄리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부터 NHN넥스트는 한글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2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이달 21일까지이며, 모집 인원은 약 100명이다. 영한 번역이 가능하고, 컴퓨터·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수학과 과학 분야의 전문 지식을 보유한 전공자나 전현직 교사라면 금상첨화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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