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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또다른 단면…교통사고 급증, 손해보험사 초비상

유가하락→차량 운행 증가→사고 증가 ‘도미노 현상’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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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12.16 10:37:13

▲기름값 하락으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운행이 늘면서 교통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 하락이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금 지급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서 손보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는 기름값 하락에 따라 차량 운행률이 높아지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었다고 보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휘발유 가격 작년 1900원대서 현재 1600원대 진입
보험지급율 2013년 86.8%서 2014년 88% 상승 전망
국제유가 추가 하락 ‘도미노’… 손해보험업계 ‘울상’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국내 기름값은 보통 휘발유 기준 ℓ당 1,702.9원으로 2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올해 1월 1800원대에서 10월 1700원대, 12월 들어 1600원대로 내렸고 일부에서는 1500원대 주유소도 등장했다. 지금 추세라면 1500원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휘발유 가격이 1900~1950원 선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기름값 하락에 따라 차량 운행량이 늘면서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교통사고는 모두 16만5115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63건, 4.1%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금 지급비율)은 상승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전체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3년 86.8%에서 올해에는 88%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주요 3개 손해보험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손해율 상승 경향은 뚜렷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1~10월 평균 손해율은 86.3%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포인트 상승했다. 동부화재도 올해 1~11월까지 평균 손해율이 88%로 집계됐는데, 전년 대비 2.8% 올랐다. 유일하게 삼성화재만 평균 81.5%(2013년 82.3%)로 그나마 선방했다. 

물론 손해율 상승은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확한 수치로 나타낼 수 없지만, 기름값 하락이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유가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손해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사람들이 자동차를 더 많이 타게 되고 사고도 많아지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월별로 보면 기름값과 손해율의 인과 관계는 더욱 뚜렷해진다. 

올해 기름값 하락폭이 컸던 기간은 10월부터 11월 사이였다. 오피넷에 따르면 2014년 9월 보통휘발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10월에는 1781원, 11월에는 1730원으로 50원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2014년 10월 84.6%로 전년 10월(84%)보다 0.6% 높았다. 그런데 11월 손해율은 88.6%로 전년 동기(83.9%)보다 4.7% 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11월 기록한 손해율은 올해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현대해상도 8월 손해율 90.1%(2013년 87.4%), 9월 89.9%(2013년 86.1%), 10월 89.4%(2013년 89.1%)로 전년보다 손해율이 높았으며, 동부화재는 9월과 10월 손해율이 전년 대비 평균 8% 높았다. 

동부화재의 경우 11월 92.1%(2013년 92.4%)로 손해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손해보험업계의 적정 손해율(이익 및 손해를 보지 않는 비율)이 77%인 것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

▲기름값과 교통사고, 보험사 손해율의 추이를 보면, 기름값과 보험사손해율이 반비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짐에 따라 손해보험협회는 올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손해보험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지난 10월 배럴당 93달러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최대 40~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투자자문회사인 골드만삭스도 생산량 증가로 인해 WTI 선물가격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5달러, 8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 전망은 손해보험사 입장에선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내년 유가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해 보험 심사 강화 등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해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모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며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심사기준과 지급심사 강화 등으로 회사가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그것이(보험료 가격 인상) 되면 좋겠지만, 정부 정책이나 여론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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