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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노영복 광양보건대학교 총장

“광양만의 중심대학..간호·보건 인력양성의 요람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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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오정룡기자 |  2014.12.26 10:29:36

▲노영복 광양보건대학교 총장

지난 1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제4민사부)으로부터 광양보건대학교 노영복 총장에 대한 ‘지위보전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설립자 이홍하 씨의 일천억 원대 교비횡령 사건으로 1994년 개교 이래 최대위기를 맞았던 보건대가 총장 복귀를 통해 대학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

특히,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양경제활성화운동본부’ 회원 300여명은 지난 9일 광양시청에서 범시민실천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광양시 5대 핵심 현안의제 중의 하나로 「광양보건대의 정상화」를 지목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도 가일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그동안 학교재단으로부터 받은 두 번의 해임에 대한 부당함의 표시로 학교 운동장에서 천막집무를 하는 등 어려움을 딛고 총장직에 복귀한 노영복 총장을 만나 광양보건대학교의 미래상을 들어본다.

먼저 법원의 결정을 축하드리며, 2013년 2월 27일 총장 취임 후 지금까지 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에 부임하자 교수와 학생들은 저의 역할에 대해 모두들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20년간 정체된 대학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 것이고, 저 역시 지난 40여 년의 대학교수 경험을 토대로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임하였습니다.

그러나 법인이사회측은 대학을 정상화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서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키려는 저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사회의 부적절한 의도대로 순순이 따르지 않는 저를 해임하였습니다.

다행이 법원으로부터 총장의 지위를 인정받아 학교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총장의 해임과 지위보전을 두고 벌어진 법적 다툼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남은 임기 동안은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교수들과 뜻을 같이 하여 대학의 모든 제도와 관행을 점검하여 독자생존력이 있는 건실한 대학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후 제 임기를 마무리하는 날 구성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면서 교정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것이 이제 남은 저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보건대학교가 건실한 대학으로 거듭나는데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구체적인 발전방안은?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갖춘 건강한 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제도와 의식의 개혁입니다.

대학을 재출범시킨다는 각오로 행정과 재정, 교수와 학생에 관련된 여러 제도를 손질하고 바로 세우려고 합니다. 교수와 직원들의 의식 수준도 더 끌어올려서 더 큰 시각으로 멀리 내다보는 인식의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두번째는 대학의 특성화를 한 단계 확장시키려고 합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은 간호와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입니다. 그 결과 광주와 전남은 물론 전국의 유수한 의료기관마다 우리 졸업생들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우리 대학을 취업 명문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이 특성화의 영역을 좀 더 넓혀서 지역사회와 함께 공부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대학으로 그 위상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지역산업과 연계된 대학의 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최근 특성화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중장기발전협의회도 구성하였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총장 취임 후 무료 통학버스, 원룸 기숙사 신설, 즉시취업을 위한 산학협 력 MOU, 등록금 동결 및 다수의 장학금 확대 등 학생 복지향상에 노력해 오셨는데 향후 학교의 복지대책을 밝힌다면

저는 총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학교회계의 최종 관리책임자로서 제 소임을 다했습니다. 등록금이야말로 학부모님들과 가족의 피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학생 등록금 관리에 어찌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학생들 모두가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학생들이 먹고 쓰는 것 하나까지라도 만족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고 싶었습니다.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주고 싶었고,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무료 통학버스, 기숙사 시설 개선, 원룸 기숙사 신설, 강의실과 실습실 현대화, 첨단 기자재의 도입 등 모두가 학교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생각하니 등록금은 동결하면서도 시설과 복지 투자에는 더 과감해 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자체 재원으로 마련하는 장학혜택도 더 늘려갈 생각입니다.

또 스쿨버스 운행도 늘리고, 원룸 기숙사도 더 확대하며, 학생복지회관과 도서관을 건축하여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할 할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사랑과 협조를 이끌어내 광양시 유일한 사학으로서 위상을 새 롭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최근 저는 정현복 광양시장님을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대학이 광양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넘어 경제와 문화, 산업과 예술과 복지 등 다양한 면에서 지역민과 대학이 서로 상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외국의 유서 깊은 도시들은 모두 그 지역의 대학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광양보건대학교와 광양시도 바로 그런 좋은 유대를 맺어 상호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대학은 지역에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지역의 문화와 산업과 예술의 수준을 견인하며, 지역은 대학을 키우는 토양이요, 대학을 지켜주는 울타리로서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앞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광양보건대학교’라는 발전 목표를 세우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학과와 평생교육체제를 더욱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간호와 보건계열의 특성화 사업을 통해서 지역민과 지역 산업체 근로자들의 건강지킴이로서의 봉사활동도 체계적으로 전개하여 진정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끝으로 총장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광양보건대학교 정상화 추진 교수회’에 대학의 비전과 소통의 변을 남긴다면

지금 우리 대학은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이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내실 있는 교육을 잘 해올 수 있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교직원들의 눈물과 땀방울 덕분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사제동행’이라는 말이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우리 대학에 가장 잘 어울릴 듯싶습니다.

교수들은 퇴근도 미루고 학생들과 밤이 깊도록 함께 공부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대학의 힘이요 경쟁력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우리 대학이 어찌 발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학이 어려움에 처하자 교수들은 ‘정상화추진교수회’를 발족하고 총장을 지켜주었고, 대학을 지켜냈습니다. 저는 우리 교수님들의 뜨거운 마음을 잊지 않습니다.

그런 교수님들의 뜻을 잘 알았기에 무더운 여름날 운동장 천막 속의 열기에서도 저는 초심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체 구성원들이 우리 대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까지 서로 한마음으로 화합하며 대학의 더 밝은 내일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어 주실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밝아오는 을미년 새해에는 더욱 상승하는 대학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십시다. 이 자리를 빌어 교수님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텨뷰 내내 온화함속에서도 확신에 찬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노교수는 인텨뷰를 마치자 창밖으로 눈을 돌려 운동장 겨울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교정을 덮어버릴 봄 꽃 가득한 계절을 기다림인가?

제자들의 박수 속에 떠나고 싶다는 노교수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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