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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범 김상훈, 현장검증서 유족 비웃고 ‘조롱’

피해자 아들 “왜 우리엄마 괴롭혀” 따지자 “니 엄마 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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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태연기자 |  2015.01.19 15:20:38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 본오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가면서 피해자 가족의 항의에 맞고함을 치기 전 웃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지난 12일 발생한 안산 인질극에서 부인 A씨의 전남편 B(49·사망)씨를 살해하고 막내딸(16·사망)을 성추행 및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상훈(46)이 현장검증에서 유족을 조롱해 참관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19일 오전 10시 30분 통합유치장이 있는 안산단원서에서 김을 데리고 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범행현장인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김은 “왜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친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에게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려 ‘피식’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해 지켜보는 주민들과 취재진을 경악케했다.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 본오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가면서 피해자 가족의 항의에 맞고함을 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김이 외부에서 흉기를 가지고 B씨 집에 침입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B씨의 동거녀(32)는 경찰조사에서 "문을 열어주자 김이 흉기를 들이댔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김은 미리 흉기를 준비해가지 않았고, B씨 집 부엌에 있던 흉기로 범행했다고 진술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계획범행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에게서 인질극 당시 막내딸을 성추행했다는 자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은 “막내딸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는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는 이중성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와,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이들까지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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