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박지원·문재인 당권경쟁 네거티브 점입가경…정책비전 ‘실종’

박 “혼자 당권·대권은 필패” vs 문 “대북송금 거짓말” 서로 직격탄

  •  

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1.20 11:13:00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레이스를 벌이는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박지원 후보(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레이스를 벌이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지난 15일 광주 MBC 토론회에 이어 19일 전주 MBC 주최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참여정부 시절 진행된 대북송금 특검을 두고 또한번 충돌했다.

두 후보는 15일 광주 MBC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대북송금 특검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은 것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이날도 박 후보가 먼저 자신을 ‘의리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대북송금 특검 때도 김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켰다”며 “반면 문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이 특검에 대해 이해했다'고 했는데, 이는 거짓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네거티브를 하지말라”며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결국 다 이해했고, 두 대통령은 한 몸”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지역감정 문제를 두고도 박 후보가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때에는 ‘지금은 부산정권’ 이라더니, 왜 호남에 와서는 자신을 호남의 적자라고 하나”라며 “또 왜 박지원을 향해 호남표만 있다면서 지역구도를 만드는가”라고 질타하는 자신의 본의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언쟁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닌 말을 한다”고 반발하면서 ‘제가 ’아‘한 것을 ’어‘ 했다고 왜곡하는데, 관록이 대단하다. 재밌는 표현으로 밀어붙이니 감당이 안된다“며 뼈있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또한 두 사람은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도 문 후보가 “친노·비노 계파 논란을 없애고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하자,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친노가 다 공천했다. 문 후보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잘 안다”고 공격하는 등 공방을 벌이자 문 후보는 공세를 의식해 “전대에서 친노·비노라는 단어를 그만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이인영 후보에게는 두 후보의 질문이 집중되지 않았지만, 두 후보가 앞다퉈 손을 내미는 등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의 힘으로 당을 바꾸는 것은 역부족이니 이번에는 저와 함께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후보는 “상속된 재산이 아닌 창업자의 길을 가겠다”며 거절했고, 박 후보도 “이 후보는 86세대 리더로서 좀 더 경험과 경륜을 쌓아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 박지원이 돕겠다”고 말했으나, 이 후보는 “최고위원 두 번을 했으니 당 대표를 할 훈련이 됐다고 본다. 제게 꿈을 주시려면 박 후보가 비켜주셔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후보가 19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전주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주=연합뉴스)

한편 토론회가 전북에서 진행된 만큼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과 관련해 문 후보는 “정 전 상임고문은 계파 때문이 아닌 당의 노선 때문”이라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지 못한 것은 반성하지만, 우리가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박 후보는 “탈당은 계파주의 탓”이라며 “문 후보가 이를 개인의 선택으로 보는 것은 안일한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전북 출신인 정세균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전북에서 3선 이상 의원이 수도권으로 진출해 성공한 것은 정세균 상임고문이 유일하다”고 언급하며 전북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저와 이인영 후보에게 여의도 정치문화에 젖어 개혁을 잘 못할 거라 비판하면서 왜 본인은 대선 패배 후 많은 사람들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도 불구, 여의도에 그대로 있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계파정치 분열 등 누가 당을 이 꼴로 만들었느냐. 전적으로 친노가 만든 것”이라며 “그런 친노의 수장인 문 후보가 당권, 대권 다 가진다면 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집 태워 군불 쬐는 것으로, 국민이 용납하겠느냐. 문 후보 혼자서 당 이끌고 대권 후보 하는 것은 필패의 길”이라고 거듭 직격탄을 날랐다.

이처럼 중반으로 접어든 새정치연합의 당권 레이스가 정책이나 비전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같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신경전으로 인해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자,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