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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역대 최대 규모…박 대통령 중동세일즈 효과는

[CNB의 눈]유가하락 시기에 대형건설사 신규수주(?)…‘제2중동 붐’ 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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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2.27 16:56:21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호주 브리즈번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중동메리트가 급감한 시기에 사상 최대 사절단이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CNB=정의식 기자)

오너 배제…실무형 CEO 중심 사절단 구성
3세 경영인은 효성 조현상 부사장만 ‘동행’
유가하락 시기 중동 방문 두고 ‘동상이몽’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중동 순방에 동행할 사절단 구성을 위해 선정위원회를 구성, 사업 관련성과 순방 활용도 등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5개사, 116명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절단의 면면을 보면 대기업 30개사, 중소·중견기업 59개사,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26개사 등이다.

대기업들은 오너 일가보다는 전문경영인들이 주로 포함됐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희국 LG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다.

SK그룹은 SK건설, SK E&S, SK가스, SK텔레콤 등 5개 계열사 CEO가 총출동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3개 기업 CEO다. 그 외 한화, 포스코, 에쓰오일, CJ 등 그룹들은 대부분 1~2개 계열사 대표들만 참석한다.

경제단체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등이, 공공기관에서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재홍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한무경 효림정공 회장, 최병오 형지 회장 등 중견기업 경영자들이 무려 59명이나 돼 눈길을 끈다.

산업부는 이번 사절단에 “에너지·건설 외에 새로운 유망 분야인 IT, 보건·의료, 금융 등의 기업들도 포함했다”며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과 상담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건설 중인 UAE 그린디젤 프로젝트(사진: 연합뉴스)

건설사 18곳 ‘신규 수주’ 기대

박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목적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4개국의 정상과 회담을 갖고 양자 실질협력 현안과 한반도, 중동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세일즈 외교’로 중동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주된 과제다.

중동 지역의 교역규모는 1540억불로 아시아(5456억), 유럽(1570억)에 이은 우리의 제3위 교역권이며, 특히 순방 4개국의 교역규모는 1139억불로 중동 전체 교역액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와 4개국은 에너지나 건설·인프라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 협력해왔으나, 이번 순방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국방, 보건·의료 등 비전통적 분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은 박근혜 정부 외교지평을 중동으로 확장함은 물론, 해외건설 진출 50년을 맞아 걸프국가들과 업그레이드된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제2 중동붐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귀중한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쌍용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18개에 달하는 건설사들이다.

건설사 CEO들은 두바이 엑스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 등을 앞두고 신규 수주계약 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는 현지에서 수행 중인 건설현장 안내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추가 수주는 물론 기존 공사 수행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업계를 대표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경제사절단에 동참한 것도 눈에 띈다.

이동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이번 순방에 동참하는 장동현 대표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후 순방에 합류할 계획이다.

바쁘게 두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어, 이번 순방을 통해 주변 국가로 추가 수주를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는 중동에서도 인기있는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사절단에 합류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인의 오찬에 참가해 ‘재벌 3세 경영승계’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 돌게 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재벌가 3세 기업인들은 조 부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이번 사절단에 불참했다.

이번 순방이 전문경영인 중심의 ‘실무협상’ 분위기로 진행되는데다, 며칠 전 청와대 오찬과 날짜 간격이 좁아 3세 경영인들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단, 조 부사장은 부친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고령인데다 배임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을 고려해, 이번 순방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 합동 토론회'에 참석,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 놓고 설왕설래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는 총 116명으로 지금까지 가장 규모가 컸던 지난해 3월 독일 순방의 105명보다도 11명이 많다.

그만큼 경제활성화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새 일고 있는 ‘제2 중동 붐’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접목시켜 우리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여기다 정부 출범 초기에 중소기업인들이 “대기업들만 대통령 해외 순방에 함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고, 이에 청와대가 중소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같은 초대형 경제사절단이 과연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제5단체 (대통령) 초청 해외진출 성과확산 토론회’에서 “대통령 순방외교는 수십조원어치 수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도 최근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순방에 동행해 우즈베키스탄에서 20억1000달러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산유국 메리트’가 급감한 시기에 사상 최대규모의 사절단을 꾸린 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자원 외교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다 일부 기업인들이 순방 참석을 정치적 목적 또는 대통령과의 친분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용도 등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해온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의 경우, 대표적 친박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박 대통령 집권 이후 사세가 급격히 커졌다.

그러자 최 회장이 순방을 통해 정부측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대통령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지도가 낮은 중견·중소기업이 대통령 순방 때 동행하는 것은 해외에 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결국 이번 순방의 결과물에 따라 찬반 논란도 어느 한쪽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CNB=정의식 기자)

순방길에 오르는 기업·단체 명단

<경제단체 및 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상근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 허창수 회장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2.27 선거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대한건설단체연합회 최삼규 회장
이노비즈협회 이규대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민재 회장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안홍준 회장
해외건설협회 최재덕 회장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염동관 부회장
한국수입협회 신태용 회장

<대기업 30>
GS건설 임병용 사장
LG 이희국 사장
LS산전 구자균 회장
SK건설 최광철 사장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
SK E&S 유정준 대표이사
SK가스 김정근 대표이사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대우건설 박영식 대표이사
대우인터내셔널 전병일 사장
두산 문홍성 부사장
두산중공업 김헌탁 부사장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삼성 ENG 박중흠 사장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CJ 이채욱 부회장
에쓰-오일 나세르 대표이사
포스코 권오준 회장
풍산그룹 류진 대표이사
한진그룹(대한항공) 지창훈 총괄사장
한화건설 이근포 대표이사
한화케미칼 김창범 대표이사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효성 조현상 부사장
효성 굿스프링스 임우섭 대표이사

<중소중견기업 59>
HS Int`l INC 김병훈 대표이사
K-Won 전자 강승구 대표이사
QKLC 이기훈 대표이사
SEUM ENG 김영택 대표이사
SIMPAC 최진식 회장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
다쓰테크 금만희 대표이사
닥터서플라이 안승규 대표이사
대모엔지니어링 이원해 회장
대원열판 송영호 대표이사
디지털노마드 헬스케어 설재헌 대표이사
로보빌더 박창배 대표
미동전자통신 김범수 대표이사
보우실업 김명자 회장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이사
삼원안전 홍영기 대표이사
세렉스 허윤영 대표
쎄트렉아이 김병진 대표이사
슈프리마 이재원 대표이사
신산이 김수석 대표이사
아진에스텍 김창호 대표이사
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이사
SDN 최기혁 대표이사
에스에너지 홍성민 대표이사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이사
에이펙스커뮤니케이션 천재원 대표이사
OSCG 왕기형 대표이사
옴니시스템 박혜린 대표이사
우선이엔씨 김광수 대표이사
우진 유계현  사장
유케이비 김진만 대표이사
이오스파트너즈 윤여진 대표이사
신일특수금속 한영욱 대표
제이피에셋자산운용 박균희 대표이사
제이디솔루션 제영호 대표이사
주영상사 조승래 대표이사
지스마트글로벌 이호준 대표이사
KICT그룹 허윤영 대표
코막중공업 조붕구 대표이사
태강기업 임형택 대표이사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이사
효림정공 한무경 회장
국일 INNTOT 이종철 대표
디스트릭트홀딩스 이동훈 대표이사
리더스클리닉 박석범 원장
미드키스 김영국 대표이사
보성파워텍 임도수 회장
신라엔지니어링 신용문 대표이사
우암코퍼레이션 송혜자 대표
우진산전 김영창 회장
유니크미디어 곽희옥 대표이사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이사
평강비아이엠 최길호 대표이사
프로세이브 김영만 대표이사
피케이씨 정구민 M.Director
태산상역 서태원 대표이사
포큐택 송민석 사장
MBK 파트너스 윤종하 부회장

<공공기관 7>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재홍 사장
한국석유공사 서문규 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은행장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재훈 원장
무역보험공사 김영학 사장
한국산업은행 홍기택 회장

<연구소 4>
전자부품연구원 김경원 원장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송재빈 원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규한 원장
한국과학기술원 김종현 교수

<병원 3>
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기선완 기획실장
서울대학교병원 오병희 원장
연세의료원 윤영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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