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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현대차 정의선 후계구도 핵심은 '지배력 강화'

삼성SDS·글로비스 3세 경영 좌우…지분매각→‘실탄 비축설’→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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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3.17 10:27:09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현대차)

오는 5월 13일자로 삼성SDS 지분의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건희 회장 삼남매가 과연 지분을 매각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42만9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매각설이 퍼지며 16일 종가기준 26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CNB=허주열 기자)

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세 5조원
세금 내려면 지분 매각 불가피
‘오너 프리미엄’ 사라지면 더 추락

보호예수는 신규로 상장되거나 인수·합병·유상증자가 이뤄진 기업의 주식에 대해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주주 등이 일정기간 보유 지분을 매매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도 각각 3.90%를 갖고 있어 이들 삼남매의 지분 합계는 19.05%에 달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삼성SDS 지분을 상당부분 팔 것이라는 예측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서로 맞서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 등이 삼성SDS 지분을 시장에 내놓기 보다는 삼성전자 또는 삼성전자에서 분할되는 지주사 지분과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렇게 될 경우 오너 일가의 삼성그룹 지배권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을 팔아 상속세를 낼 것이란 관측이 증권가에 퍼지면서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지난해 11월 25일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일부를 의무보호예수 기간인 6개월이 지나는 대로 처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에 전한 바 있다.

이후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검토를 마쳤고 삼성SDS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널리 퍼지면서 삼성SDS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물려받을 경우 내야할 상속세는 5조~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삼성 측은 CNB에 “보도된 (주식 매각 관련) 발언은 상식적인 차원에서 6개월 이후 판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한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후 주가는 더 떨어져 지난 1월 22일에는 22만6500원까지 떨어져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 전량(870만4312주)을 매각할 경우 2조2631억원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1999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식을 받았을 당시 투자금이 10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각 시 2조 2525억원에 달하는 차액을 올린 셈이다. 

이는 상속세의 상당부분을 납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삼성SDS 매각에 무게를 실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최근 매도 추천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 주식 중 오너 지분의 정리 가능성을 거론하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낮춰 제시하기도 했다.

CLSA의 예측대로 이 부회장 등이 지분을 정리한다면 삼성SDS의 ‘오너 프리미엄’이 사라져 주가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분을 팔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CNB와 통화에서 “최종 판단은 본인이 내리겠지만 삼성의 오너로서 삼성SDS 지분을 다 팔고 나가는 것은 여론 때문에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다른 지분을 팔아서 상속세를 내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에서 삼성SDS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확실시되는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31.88%가운데 8.59%를 매각하려다 실패하면서 주가가 28%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삼성SDS와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3세들의 지분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자주 비교된다. 둘 다 그룹의 경영승계 키를 쥐고 있는 핵심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정의선 두 후계자가 각각 삼성SDS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상속세나 그룹 지분 확대에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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