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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상] LG전자 ‘지패드 7.0’…‘마르지 않는 샘’ 된 사연

LG, 해외 반값 덤핑에 ‘곤혹’…국내 소비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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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2015.03.19 09:51:25

▲최근 올라온 이베이의 지패드 7.0 매물. 1월초부터 89.99달러의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사진: 이베이 캡처)

LG전자의 보급형 태블릿 ‘지패드 7.0’이 때아닌 ‘해외직구 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산 태블릿보다도 저렴한 10만원대 초반의 비용으로 국내 가격 22만원대인 쓸만한 태블릿을 구입할 수 있다는 유혹에 소비자들은 너나없이 직구를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국내 소비자에게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국내선 22만원, 해외선 11만원 판매
제 값 주고 산 국내소비자 불만 폭주
성능도 해외제품이 국내판 보다 월등
LG전자 “불법 온라인 판매…적극 대응”


LG전자의 ‘지패드(G Pad) 7.0’은 지난해 7월 출시된 보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AP와 1GB의 메모리, 1280×800 해상도의 7인치 디스플레이, 8GB의 저장용량, 3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13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4000mAh 용량의 배터리 등 보급형에 걸맞는 사양을 갖췄다.


출시 초기의 출고가는 22만9000원으로 책정되어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20만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높은 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별다른 관심을 모으지 못하던 이 제품이 갑작스레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것은 올해 1월초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EBay)’, 아마존 등에 89.99달러의 ‘쿨매(매력적인 매물)’가 올라오면서부터다.


문제의 매물은 지패드 7.0의 해외판인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용 ‘지패드(G Pad) 7.0 LTE 언락 버전’으로, 국내판이 와이파이(Wifi)만 지원하고, 저장용량도 8GB에 불과한 반면, 와이파이는 물론 LTE 접속도 지원하고, 저장용량도 국내판의 2배인 16GB였다. 카메라도 국내판은 300만 화소지만 해외판은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언락(UnLock)’ 버전이라 국내 3대 이동통신사의 유심(USIM)을 꽂으면 외부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 등의 활용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LTE로 접속되며, KT는 3G로 접속된다.


통상적으로 태블릿 제품군에서 LTE 모델은 와이파이 모델보다 10만원 이상 더 비싸다. 22만원대의 국내 제품보다 더 높은 값어치가 있는 제품임에도 환율과 배송비를 포함해 대략 11만원 내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일례로 ‘qualitycellz’라는 이베이 판매자의 매물은 국내 소비자들의 열렬한 주문 덕분에 2만여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른 판매자들의 판매 물량까지 합하면 올초부터 판매된 해외판 지패드 7.0은 수만 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입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웹서핑, 웹툰, 동영상 위주로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에게는 최고의 태블릿” “배터리 성능이 의외로 강력하다” “차량 내비게이션 용으로 구입했는데 이전에 사용하던 내비게이션 전용기기보다 GPS 인식 속도가 훨씬 빨라 만족스럽다” “외장 메모리 지원 용량이 32GB로 나와있는데, 64GB, 128GB SD카드를 넣어도 잘 인식했다” 등 호평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산 저가형 태블릿과 비슷한 가격과 사양이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며 “가격대 성능비 최강”이라고 구입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LG전자의 보급형 태블릿 ‘지패드 7.0’. 해외직구 열풍 속에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인정받고 있다(사진: LG전자)

LG전자 “불법 판매 때문”


문제는 이렇게 많은 물량이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베이와 아마존에 계속 새로운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지패드 7.0의 해외 재고 물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 같다”며 ‘마샘(마르지 않는 샘)’이라 비꼬아 부르고 있다. 물량이 넉넉하고 항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 그 가격대에 구입이 가능하니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해외에서는 보다 좋은 사양의 제품을 헐값에 팔고, 국내에서는 떨어지는 사양의 제품을 2배 가격에 판매한다”며 “LG전자가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고 있다”고 성토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애초에 해외 재고 물량이 너무 많아 발생한 문제 같은데, 차라리 LG전자가 이 물량을 회수해 비슷한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팔아주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구입하기도 어렵고, 배송도 2주 가량 걸리는 해외 직구의 불편함 때문이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LG전자는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CNB와 통화에서 “지패드 7.0이 미국 시장에서 꽤 많이 팔렸다. 그런데 중간 유통단계의 일부 업체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베이 등에서 불법적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는 바람에 이번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원래는 LG전자가 미국의 이동통신사에 정상적인 가격대에 공급한 물량인데, 이통사의 하부 대리점격인 현지 유통사 중 일부가 이를 온라인에서 헐값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낮은 가격에 덤핑 판매가 가능한 것은 유동성 확보 차원이거나 애초부터 구입 단가가 낮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이 관계자는 “현지 유통라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고, 판매금지를 요청했지만, 고객사가 끼어 있다 보니 진행이 더딘 상황”이라며 “어쨌든 당사는 이번 불법 온라인 판매를 중지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가격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외판은 국내판보다 일부 사양이 추가된 만큼 당연히 국내판보다 높은 가격으로 현지 유통사에 판매됐다. 가격책정은 정상적이었으며, 절대로 국내는 더 받고 해외는 덜 받는 식으로 판매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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