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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상최대 81조원 투자…‘경제활성화’ 올인한다

[심층취재] 미래먹거리·경제살리기 ‘두 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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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5.03.19 15:51:22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왼쪽)이 지난 1월 27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마친 뒤 센터를 둘러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대기업들을 상대로 연일 투자활성화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최근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해 주목된다.

연초에 81조원 규모의 메머드급 투자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 문을 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첨단산업 개발과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삼성동 한전 부지에 추진 중인 신사옥 건립에도 수조원대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 내수경기 진작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NB=도기천 기자)

잇단 대규모 국내 투자발표…내수경기 활력
4년간 81조 투입…경제 살리기 ‘통큰 베팅’
창조경제혁신센터 가동…지역상권 발벗고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에 발표한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천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천억원 등 총 80조7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연평균 20조2천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으로 이는 이전 최대 투자액이었던 2014년 14조9천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총 투자금액의 4분의 3인 61조2천억원을 국내에 집중키로 해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경기에 상당한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투자는 완성차와 부품, 브랜드 등 자동차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00만대를 돌파한 이후 ‘포스트 800만대’를 공언한 현대차는 전체 투자액의 85%이상인 69조 9천억원을 자동차 부문에 투입,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투자도 지속된다.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R&D 투자는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고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글로벌 판매 800만대, 이젠 국내로

특히 2018년까지 11조3천억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모터, 배터리 등 친환경차에 필요한 핵심부품의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완성차업체의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인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한다.

아울러 다양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완성차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 연비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9일 CNB에 “R&D투자는 성장시장 대응을 위한 현지 전용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고급차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 등 중장기 지속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도 국내 경기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BC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미래성장동력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전으로부터 10조 5천억원에 부지를 사들였다. 현대차가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사전협상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곳에 115층 규모의 그룹 본사 사옥을 비롯, 업무시설,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판매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 총 11조원을 투자하고, 건설 등에 투입될 42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바마 공장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제공)

신성장 동력은 ‘상생’

지난달 27일 문을 연 현대차그룹의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도 국내투자의 의지를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광주시가 협력해 만든 이 혁신센터는 기존 혁신센터들이 주목했던 ‘신산업 육성, 신성장 동력 발굴’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민주도형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혁신센터는 총 사업규모 1755억원으로 현대차와 광주시가 일단 100억원의 시드머니를 마련했다. 올해부터 이 센터는 수소차 관련 산업 및 스마트 팩토리(1센터), 전통시장 및 창업지원(2센터) 등 투트랙 전략으로 첨단산업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야심찬 플랜을 진행 중이다.

먼저 지역 전통시장에 스토리와 디자인, 문화를 입히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설 현대화를 넘어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되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 송정역전매일시장과 대인시장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다른 지역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매일시장의 경우, 상인들과 함께 시장의 특성을 살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장투어와 체험프로그램, KTX 송정역을 활용한 배송센터, 주말 젊은 층을 위한 주말 야시장, 옛 모습을 그래도 보존한 추억의 전통시장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센터는 소상공인들의 개·폐업 리스크 저감을 위하여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 창업 상권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고·홍보 및 운영 역량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모바일용 고객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센터는 문화예술 창업 지원을 위해서도 공연, 전시, 교육, 관광, 유통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민경제 살아야 기업도 산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신규투자의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시킨 것은 삼성과 함께 국내 기업계를 이끌어가는 양대 거목으로서 기업투자 확대, 경제활성화 등 국가시책에 부응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민경제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는 기조 하에 각종 R&D 투자는 물론 재래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경기활성화에 단단히 한몫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그동안 잇따른 해외공장 신증설 투자로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 및 일자리의 해외 전이 우려가 높아진 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대규모 국내 투자계획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경영기조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그간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전망 속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내실을 다지는 경영방침을 이어왔으나,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넘어선 올해부터 이런 경영기조의 변화를 예고 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체감경기가 위축돼 주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미적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과감한 투자베팅은 단연 눈에 띈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체된 현 상황을 타개하면서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정 회장 특유의 역발상 경영철학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여러 차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성장했고 국가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성과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 투자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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