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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아시아나, 저가항공 자회사 설립 '오해와 진실'

'서울에어' 설립 결의…출혈 경쟁 vs 윈윈 전략, 온도차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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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3.25 17:11:54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부터 도입 예정인 중소형 항공기 A321-200 NEO.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추진을 놓고 항공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5개의 LCC가 있는 상황에서 새 LCC가 설립될 경우 업계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의 LCC 설립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 측은 이들의 주장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CNB=허주열 기자)

아시아나, 자회사 ‘서울에어’ 설립 결의
저가항공사들, 국토부에 허가 불허 요청
수익증대·선택확대…기업·소비자 모두 이익

아시아나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LCC ‘서울에어’ 설립을 결의했다. 서울에어의 자본금 규모는 국제운송사업자 요건인 150억원 이상이며 최초 출자금은 5억원이다. 아시아나의 LCC 설립은 2007년 에어부산(지분율 46%)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아시아나는 이달 초 LCC 설립을 위해 류광희 부사장을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아시아나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회사 설립, 사업면허 및 운항증명 취득, 조직·시스템 구축 등 서울에어의 기틀을 세우고 아시아나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인천공항 기반의 서울에어 설립으로 아시아나와 에어부산(김해공항 기반)과의 역할 분담을 통한 네트워크를 보강하고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항공계열사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연계되지 않은 LCC 3사는 아시아나의 제2 LCC 설립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5개의 LCC(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가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가 새 LCC를 설립할 경우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들 3사는 새 LCC가 설립될 경우 조종사와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부족, 국제항공운수권 및 (공항 이착륙) 슬롯 부족 등으로 항공업계 전반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 함철호 티웨이항공 대표는 지난 19일 국토교통부에 낸 건의서에서 “아시아나의 새 LCC 설립을 허가하지 말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새로운 LCC가 출범하면 소비자의 혜택 증진보다는 국적항공사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므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는 허가돼서는 안 된다”며 “LCC 시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중심으로 고착화할 경우 자본력을 배경으로 한 저가 마케팅, 중대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출혈 경쟁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LCC 관계자도 “아직 수요에 비해 LCC 수가 많다는 인식이 적지 않고, 몰려드는 해외 항공사에 맞서 대외 경쟁력을 한참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새 경쟁자의 진입으로 가격경쟁 등 내부 출혈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혈 경쟁 vs 윈윈 전략

반면 아시아나는 기존 LCC 사업자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LC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아시아나의 기존 저수익 노선을 나눠 가지는 선에서 서울에어가 운영돼 경쟁사 운영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 

나아가 아시아나는 해외 저비용항공사들에 잠식되고 있는 국내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 LCC의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25일 CNB와 통화에서 “최근 5년간 LCC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FSC(Full Service Carrier)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대형항공사의 LCC 설립은 세계적 흐름인데 점점 커지는 시장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을 (기존 사업자들이) 막으려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시아나와 함께 인천을 기반으로 하는 새 LCC를 설립해 아시아나의 기존 저수익, 비수익 노선을 나눠주는 방식의 경영합리화 측면에서 결정된 일로 이용객의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윈윈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 ANA, 싱가포르항공 등 외국의 대형항공사들도 다수의 LCC 자회사를 두고 노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LCC 자회사에 저수익 FSC 노선을 넘겨주면서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이용객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세계 항공업계 추세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시장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항공사가 들어올 경우 시장 나눠먹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의 LCC 설립 면허 신청이 들어오면 면허발급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시장에 미치는 여러 영향을 다각적 측면에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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