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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에 전면전 선포했던 넥슨 "왜 총을 거뒀나"

810개 상장사 슈퍼주총…일사천리 의결속 일부 中企 소액주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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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3.27 18:27:57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KB금융지주는 새로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7명 선임 안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사진: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 276개사, 코스닥시장 514개사, 코넥스시장 20개사 등 810개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슈퍼주총’이 사상최대 규모(?)로 27일 일제히 열렸다. 

대기업 대부분은 예상대로 별다른 잡음없이 일부의 반대 속에서도 회사측 원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됐지만, 일부 중소기업은 소액주주의 발언권이 가시적 성과를 얻어내 대조를 이뤘다.

27일 주총을 개최한 곳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씨티은행,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동양생명,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LS, 코오롱,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한진칼, 현대엘리베이터, 동부제철, STX, KT, 엔씨소프트, 삼양통상, 인포바인, 아이크래프트, 엠케이전자, 백광산업, 정원엔시스, 케이씨티시, 성창기업지주, 부산주공 등이다.

KB·하나·우리 등 금융지주사, 선임 안건 무사통과

주요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은 정기 주총을 열고 지난해 결산 보고와 이사 선임 등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

먼저, KB금융지주는 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8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사내이사는 이홍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사외이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7명이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초대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최영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하나금융 이사회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확정했다.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간이다.

사외이사 후보 중 박문규 에이제이 대표이사는 재선임됐고,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윤성복 전 삼정KPMG회계법인 대표이사,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 4명이 신규 선임되어 총 사외이사 인원은 8명으로 기존보다 1명 늘었다.

우리은행도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5명에서 6명으로 늘리고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신임 사외이사는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이다.

기업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임원 퇴직금을 줄이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칼에서 열린 한진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두산·대한항공·코오롱 등 이사선임…현대중공업 ‘무배당’

㈜두산은 박정원 두산 및 두산건설 회장과 이재경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이종백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계열사인 두산중공업도 같은 날 주총에서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내이사로 손동연 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 김대기 대통령실 전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가삼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유국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유국현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배당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부사장은 2012년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으며 3년 임기가 끝나 이날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윤우 전 산업은행 부총재,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반장식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기준을 변경했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50억원으로 의결했다.

한진칼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40억원으로 의결했다.

㈜코오롱은 김종운 전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감사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진용 경영지원본부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외이사로 박동호 전 한국수출입은행 자금부장, 김은종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선임했다.

삼양그룹의 지주사 삼양홀딩스는 김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1500원, 15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3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KT 13년만의 ‘무배당’…엔씨소프트, 넥슨과 無충돌

KT는 지난해 7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함에 따라 배당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못했다. 이번 무배당은 2002년 민영화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이외에 정관의 ‘뉴미디어사업’을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변경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는 미디어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장, 박정태 KT 윤리경영실장이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됐으며, 사회이사로는 장석권 한양대 교수,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변호사, 현대원 서강대 교수 등이 선임됐다.

KT CS는 유태열 전 경제경영연구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넥슨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엔씨소프트 주총은 예상외로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제무제표 승인, 김택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3건을 주주들의 투표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지분 소유 목적으로 ‘경영 참가’를 변경 공시한 넥슨이 넥슨측 이사 선임과 비상임 이사 보수 공개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영향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넥슨 측을 대표해 참가한 김정욱 전무는 주총장에서 넷마블게임즈 투자 절차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을 뿐, 김택진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하는 등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최근 대주주 넥슨과의 경영권 다툼 논란이 일었던 엔씨소프트가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사진: 연합뉴스)

대기업 주총, 논란 불구 원안 의결 ‘성공’

이날 논란이 예상됐던 현대엘리베이터,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기업들의 주총은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대부분 경영진측 안건이 무사통과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는 사측이 추진하는 주식발행한도(수권자본)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안건이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지분율 21.5%)의 반대에도 통과됐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의 선임을 반대했다. 트러스톤은 “최 교수의 지난 2012년 삼성카드 사외이사 재직시 내부거래위원회 참석률이 50%에 불과해 성실성 측면에서 적격성이 의심된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지분율이 0.20%에 그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가 위임을 받은 주주로 참석해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지급한 손해배상금 400억원의 지급과정에서 하나금융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했는지를 캐물었지만 “소송과 관련한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는 준법감시인의 답변을 듣는데 그쳤다.

두 단체는 김정태 회장의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반대하여 최근 국민연금기금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에게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달라는 의견서를 전달했지만,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가운데 정한기 호서대 교수가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이라 논란이 됐으나, 예정대로 이사로 임명됐다.

KT 주주총회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KT 노조원들과 무배당에 불만을 가진 일부 소액 주주가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행사 진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부산주공·삼양통상 등 일부 중소기업서 소액주주 ‘승리’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찻잔속의 거품’에 머문 것과 달리 일부 중소기업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요구대로 사외이사·감사가 선임되는 사례가 나왔다.

자동차부품 업체 부산주공은 이종경 세무법인 신성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소액주주 측 주주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 네비스탁과 협력해 30% 이상의 지분을 모아 이종경 후보를 추천했고 사측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통상 주총에서도 경영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며 비상근감사 후보로 나선 소액주주 강상순씨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감사에 선임됐다.

이외에 휴바이론, 엠케이전자, 정원엔시스 등의 주총에서는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 등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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