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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사외이사 ‘청와대·국세청·장차관’ 점유율 15% 달해

1948사 주총 분석 결과…684명 중 102명이 권력형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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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3.31 11:40:20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고위 공직자 출신 사외이사들(표: 조선비즈)

올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청와대’와 ‘국세청’ ‘장차관’ 등을 합한 ‘청·국·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1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주총회를 소집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1948개의 총회 의안을 분석한 결과 총 684명이 사외이사 후보자로 등록됐는데, 이 중 국무총리·부총리, 청와대 비서관 이상 혹은 장·차관급 인사 등 고위 공직자 출신 ‘권력형 인사’가 102명에 달했다.

기업이 고위 공직자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검찰 조사나 세무조사같은 ‘외풍(外風)’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됐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 인사만 4인

가장 눈에 띄는 고위 공직자들은 단연 국가 권력 기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었다. 특히 네 명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인사가 신임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제39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승수 전 총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으며, 농심은 경제부총리와 국회의원·대통령 비서실장을 두루 역임한 강경식 전 부총리를 선임했다. SK C&C와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라비스테온공조는 36대 통일부장관도 맡은 바 있는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각각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다.

이외에도 청와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 출신 인사가 총 18명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신세계푸드·키움증권·하림홀딩스·금호타이어 등이 이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국세청, 중앙·지방 청장들 ‘올해도 인기’

국세청 출신 인사들은 올해도 높은 인기를 모으며 11명에 달하는 인원이 주요 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되는데 성공했다.

국도화학이 사외이사로 선임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신세계의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한국항공우주·현대자동차·GS글로벌·DGB금융지주는 1~2급에 해당하는 지방 국세청장 출신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국세청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기업의 자금 관리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득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등 기업에 손해를 미치는 결정이나 세무조사에서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국세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후보 추천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과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부 장·차관, 사법부 고위 공직자도…

행정부의 장·차관은 물론, 사법기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장·차관급 출신 인사 29명, 법조계 고위직(고등법원 부장판사·검사장 이상) 출신 인사 13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인선이엔티는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을, CJ대한통운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아자동차와 KT&G는 법무부장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으며, 에쓰오일은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선임했다.

BS금융지주·S&T모티브·깨끗한나라·한일시멘트·로만손·서한 등은 법원장(판사) 출신 인사들을 영입했다.

대검찰청 검찰총장 출신 인사도 두 명이 포함됐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김도언 전 총장을, 현대글로비스는 김준규 전 총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추대했다.

특히 많은 정치권 ‘거물’들을 영입한 기업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꼽혔다. 이 회사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박병원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한꺼번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정치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배경에 대해 “우리 회사가 해외 쪽 사업 비중이 80% 이상인 만큼, 한 전 총리와 같이 글로벌 시야가 넓은 인사가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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