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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스토리] 한화와 벚꽃, 불꽃… 그 오랜 동고동락

봄에는 벚꽃축제, 가을엔 불꽃축제…화약명가다운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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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4.14 11:44:19

▲여의도 벚꽃축제에 참여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3스퀘어 홍보부스(사진: CNB포토뱅크)

여의도의 오랜 터줏대감인 63빌딩의 주인 한화그룹이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대형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3스퀘어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11회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이벤트·홍보 부스 ‘벚꽃길 따라 63가자!’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스는 오후 1시부터 3시,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봄꽃 모양의 페이스페인팅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는 ‘미니 63씨월드’를 열어 기니피그, 토끼, 파충류 등을 보여준다.

정상가보다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63스퀘어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특가 판매도 진행한다. 63빌딩의 수족관과 전망대, 아이맥스 영화관과 왁스뮤지엄 등을 빅4로 구분해 4종의 조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63스퀘어는 벚꽃축제가 열리는 서강대교 남단 영등포구 여의서로(국회뒷길) 입구에서 벚꽃길을 따라 63빌딩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그리 큰 규모의 지원은 아니지만 벚꽃축제 기간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저녁 천안 북일고에서 열린 벚꽃축제의 불꽃놀이 장면(사진: 유튜브 캡처)

천안 북일고 벚꽃 축제…불꽃과의 화려한 앙상블

한화의 벚꽃사랑은 이뿐이 아니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북일학원재단 산하 북일고등학교는 매년 4월 10일을 전후한 주말에 학교를 개방하고 벚꽃축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충남 천안시 단대로에 위치한 북일고는 김 회장의 아버지이자 한화그룹의 창립자인 故 현암 김종희 선생이 1976년 설립했다. 대학 캠퍼스를 능가하는 수준의 면적과 잘 꾸며진 조경을 갖췄으며, 2009년에는 자율형 사립학교로 지정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회장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2대 이사장을 맡아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한편, 북일고는 최근 ‘봄의 캐롤’로 매년 봄마다 울려퍼지고 있는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히트곡 ‘벚꽃엔딩’이 탄생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버스커버스커의 리더 장범준은 ‘벚꽃엔딩’이 북일고 벚꽃축제에 놀러갔다가 쌍쌍이 거니는 연인들을 질투해 ‘꽃이 빨리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노래’라고 장난끼를 발동하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 11일부터 12일 ‘2015년도 북일고 벚꽃제’가 열렸다. 수많은 학부모들과 인근 시민들이 북일고 교정을 찾아 봄날의 축제를 즐겼으며, 특히 11일 저녁 행사에서는 한화그룹 연화팀이 무려 5000여 발의 불꽃을 화려하게 쏘아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화그룹이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개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의 불꽃(사진 제공: 한화그룹)

벚꽃·불꽃…화려한 글로벌기업으로

이처럼 벚꽃과 불꽃은 한화를 상징하는 수식어로 따라 다닌다.  

한화그룹은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불꽃축제’를 열어 서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에 시작된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축제는 “한화그룹의 전통과 기술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 불꽃이 적격”이라고 판단한 김승연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매년 전세계 3~4개국의 불꽃팀이 한화 연화팀과 화려한 불꽃을 경연하는 이 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다.

한화가 이처럼 화약류인 불꽃에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는 한화의 태생이 화약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창업주 현암 김종희 선대회장은 화약에 대한 열정과 ‘기업보국(企業保國)’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하는 등 화약산업 발전에 앞장섰다.

전쟁 직후였던 한반도에서 화약을 다루는 기업이라는 것은 큰 상징성을 지녔다. 한화는 해마다 화약생산을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며 정부와 함께 성장했다.

1964년부터는 ‘불꽃사업’을 시작했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 등 각종 국제 행사는 물론 전국 각지의 지역 축제, 정부 행사 등에서 한화의 연화팀은 매번 화려한 불꽃을 쏘아올렸다.

이런 한화그룹의 모태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대규모 불꽃축제 주관에까지 이른 것이다. 한화가 ‘불꽃’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화약산업으로 출발한 과거 기업의 정통성을 알림과 동시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화의 포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벚꽃 사랑’이 더해지며 ‘화려한 글로벌 기업’으로 오버랩 되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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