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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범한판토스 품은 LG…구광모발(發) 경영승계 속도낼까

LG상사, 이달 중 인수 마무리…합병 시너지 ‘장밋빛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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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4.20 11:37:32

▲범한판토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KTB빌딩 전경(사진: 연합뉴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6촌인 구본호씨가 운영하고 있는 물류기업 범한판토스가 LG가(家) 품에 안기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앞다퉈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감몰아주기 등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CNB가 알짜 물류기업 범한판토스를 품은 LG가를 들여다봤다.(CNB=정의식 기자)

노른자위 범한판토스, LG와 시너지
LG상사 연간 2조원 실적 증대 예상
증권가, 황태자 구광모 지분참여 주목
범한 실적 대부분 계열사 의존 ‘한계’

LG그룹 주요 계열사인 LG상사(대표:송치호)는 올해 초 범한판토스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작업은 이달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 상무가 인수전에 참여해 주목 받았다. 인수과정에서 LG상사 인수지분 51% 외 나머지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 상무 등 범LG가(家) 개인주주들이 사들였다. 현재 지분구조는 LG상사 51%, 구본무 및 특수관계인(구광모 및 LG그룹 우호주주) 31.1%, 구본호 14.9%다.

이로서 범한판토스는 사실상 LG상사의 자회사가 되면서 기업가치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자회사로 운영하며 물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 기능을 활용한 신사업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1977년 출범한 물류전문기업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씨의 셋째 아들인 고 구자헌 회장이 설립해 운영하다 1999년 별세하면서 부인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 부사장이 97%의 지분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구본호씨가 구본무 회장과 친척간이라 범 LG가(家) 기업으로 불렸다.

범한판토스는 2013년 매출 2조400억원에 영업이익 592억원으로 물류업계의 ‘노른자위 기업’으로 통한다. 전자, 화학, 정유, 건설, 유통 분야의 25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60% 정도를 LG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얻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도 있다.

전 세계 40개국에 18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종합물류기업 중 최대 규모다. LG와의 거래에 힘입어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 진출해 있다.

범한판토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여행사인 레드캡투어도 알짜기업이다. 여의도 LG그룹 지하 입점해 있는 레드캡투어는 국내 여행업계 매출 순위 7위 기업이다.

이처럼 범한판토스 매출의 상당부분이 LG 계열사를 통해 창출되는 만큼 향후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범한판토스의 기업가치는 고스란히 구 상무의 지분 가치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구 상무의 경영승계 등 그룹 내 지배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구 상무가 계열사 지분 매입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었던 동력은 그간 지분 매입을 통해 쌓은 지분 가치 상승이 영향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6일 LG상사에 대한 투자보고서에서 “범한판토스의 매력과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범한판토스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LG상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높다는 것.

이 보고서는 지난달 3일 공시된 범한판토스의 지난해 실적에 주목했다. 매출액이 소폭 (-5.1%)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3.1% 증가한 611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순이익이 전년보다 48.3% 개선된 73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해외법인 매출액도 4367억원으로 전년비 19.3% 상승했고, 순이익은 15억원 적자에서 147억원 흑자로 전환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KDB대우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연 매출 2조원에 달하는 범한판토스 실적은 2분기부터 부분적으로 LG상사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여기에 해외 법인의 추가 성장, LG그룹 물량 증가를 가정할 경우 이익 개선 잠재력은 매우 높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현재 범한판토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낮은 원유가격 문제가 향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반등한다면, 자원개발(E&P)부문의 실적개선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현재 양사간 인수작업은 막바지에 이른 상태”라며 “이달 말 정도면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간 시너지에 주목하는 증권가 예상에 대해서는 “인수 당시 언급됐던대로 LG상사의 글로벌 역량과 범한판토스의 물류 역량이 결합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등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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