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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회의사당 앞 조형물 '상상의 과일나무' 부실시공 논란

설치 10일도 지나지 않아 물 떨어지고 손상, 수억원대 비용 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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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최정숙기자 |  2015.04.23 16:46:54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 설치된 공공미술 최정화 작가의 '과일나무'(사진=CNB포토뱅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는 최근 이달 말로 예정된 주말 전통공연과 다음달 열리는 ‘2015 열린국회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 공공미술 최정화 작가의 ‘과일나무’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풍요와 화합을 상징하는 ‘상상의 과일나무’라고 불리는 이 조형물은 높이 7m, 지름 2.5m, 무게 2.5t 규모로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설치작업이 진행됐다. 

행사 후에도 반영구적으로 전시할 예정인 이 조형물에 대해 국회 측은 “‘과일나무’는 풍요, 자연과 인공의 조화, 민과 관의 화합을 상징하며 국회를 찾는 국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예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설치가 완료된 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은 조형물이 손상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CNB가 취재한 결과, 이 조형물의 위쪽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무 둘레는 손가락으로 살짝만 눌러도 구멍이 나면서 군데군데 하얀 액체를 드러냈다. 

▲조형물의 위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물이 떨어지고 있다.(사진=CNB포토뱅크)

문제는 설치비용이다. 유명 작가의 조형물은 설치비용만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형물 옆에는 국회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공동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하기 위한 무대장치가 설치돼 있다. 무대장치 비용까지 합산하면 더 많은 비용이 ‘국민 혈세’로 지출될 것으로 추정돼 결국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국회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날 CNB와 통화에서 “정확한 비용은 모른다. 조형물 비용만 따로 나오는 게 아니라 무대와 전체 공연비용까지 세트로 돼 있다”며 “문체부와 공동으로 행사를 하는데 예산은 국회 쪽에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번 축제 관련 예산을 지원한 부서가 없다. 보도자료도 국회 측에서 뿌렸고 문체부는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국회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작가 측은 “작가가 현재 출장 중”이라고 밝힌 상태라 자세한 비용은 확인 중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형물의 크기로 볼 때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가락으로 조형물을 살짝 눌렀더니 여기저기 구멍이 나고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사진=CNB포토뱅크)

한편, 최정화(54) 작가는 1990년대의 놀이문화와 인테리어, 건축, 영화 미술감독,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인사다. 전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비엔날레와 해외 유수 미술관-기관들에서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지난해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망라한 ‘최정화-총천연색’전과 삼성미술관 리움 10주년 기념전 ‘교감’에서 설치조각을 선보인 바 있다. 

작가의 인지도와 조형물의 크기에 따라 설치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지난 2006년 서울 청계광장에 세워진 소라 모형 조형물인 ‘스프링’은 스웨덴 출신의 미국 팝 아트 작가인 클레스 올덴버그와 코샤 반 브루군이 공동으로 작업했으며 높이 20m, 폭 6m, 무게만 9t이 넘는다. 당시 KT가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했으며 34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CNB=왕진오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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