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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이마트·롯데마트 ‘농가상생 프로젝트’ 훈훈한 윈윈

대형마트·농가·소비자 모두 이득…마지막 난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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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4.24 09:11:26

▲유통 공룡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근 국내 농수축산업계와의 상생에 앞장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이마트 신도림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생선 등의 신선식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허주열 기자)

유통 공룡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근 국내 농·수·축산업계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그간 수익성만을 추구하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외국산 제품 취급 비율을 높여왔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생 노력을 통해 골목 상권 침해, 저가 납품 강요 논란 등으로 쌓인 대형마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환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국내 농수축산업계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아직은 전체 매출비중에서 볼 때 미약한 수준이다. (CNB=허주열 기자)

이마트, 우수농가와 ‘국산의 힘 프로젝트’       
롯데마트, 현지 직매입 ‘로컬푸드’ 확대           
농민·소비자·대기업 함께 ‘윈윈’, 수익↑
“낙과(落果) 싸게 공급할 방안도 나와야” 

신세계 이마트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식품 유통 분야에서의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을 목표로 농식품 유통경로 개선 및 소비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에는 대형유통업체와 농산물 유통 분야가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하고 농산물 수급안정과 국산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이마트와 공동으로 우수농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017년까지 100개의 산지 우수농가를 발굴해 GAP 컨설팅과 농가 교육 콘텐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국산의 힘’이라는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농부와 어부들이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품의 핵심 경쟁력인 품질 향상은 물론, 개별 농가에서 하기 어려운 마케팅, 디자인, 브랜딩까지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 1단계로 이마트는 성전 감귤(과일), 예산 무지개방울 토마토(과일), 제주 활소라(수산), 통영 활가리비(수산), 일산 오골계토종닭(축산), 임자도 갯벌김(건해산), 해남 세발나물(채소), 충주 쌈채소(유기농) 등 8개를 1차 파트너 농가로 선정했다. 

파트너 농가를 올해 안에 30개, 2017년까지는 1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연 10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다. 이는 납품 대금을 제외한 비용으로 대부분 상품 디자인, 광고 및 홍보, 컨설팅 등에 집중 지원될 예정이어서 농가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경쟁력 있는 우리 상품을 지속 성장 시키는 것 또한 이마트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단순히 농가에 대한 지원 확대 차원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우리 농부들이 재배한 좋은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국산 농산물 선순환 유통구조를 확립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트는 이달 초 농축산 인구 비율이 높은 강원도와도 유통구조개선 및 판매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연장선에서 이마트는 농축산물 가격 및 수급 안정을 위한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강원도의 주 출하 품목에 대한 안정적 판로 지원과 함께 지역 내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도내 이마트점에 농식품 전용 판매대 설치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로컬푸드 지원, 판로확대와 함께 강원도 농식품 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마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선식품의 수입산 취급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과일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0%에서 지난해 39%로 높아졌고, 수산물 부문에서 수입한 상품도 같은 기간 20%에서 44%로 2배 이상 늘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이마트의 농가상생 추구 행보를 국내 농수축산업계 반발과 정부 등의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 요구 목소리가 맞닿은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산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끌며 한동안 수입산 제품 들여오기에 집중했던 이마트가 중간상인과 국내 농수축산물 생산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대형마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함께 커지자 돌파구로 농가상생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롯데마트 부평점 채소 코너 모습. (사진=허주열 기자)

롯데마트, 농협과 손잡고 상생

롯데마트도 이달 초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우리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이 전국 각지에 퍼진 조직을 활용해 GAP 인증 농수축산물을 롯데마트에 공급하도록 한 것.

이는 이마트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농축산물 재배 농가 발굴에 나서자 롯데마트도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마트는 연 500톤의 국산 농산물을 해외에서 판매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그룹 계열사가 구축한 해외 판매망을 이용한 한국 농산물의 수출까지 적극 돕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지역의 규모는 작지만 품질은 뛰어난 영세 농가들을 협력 대상자로 지정해 직매입 방식으로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로컬푸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3일 CNB와 통화에서 “직매입 로컬푸드 비중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낸 것은 없지만 2013년 처음 로컬푸드를 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며 “채소 등 신선식품의 로컬푸드 확대는 신선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와도 맞아떨어져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고 말했다.   

로컬푸드 비중이 늘어날수록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기존 생산농가→중간 도매상→유통업체→소비자로 이어지는 4단계 유통 과정이 생산농가·유통업체→소비자 2단계로 줄면서 지역의 우수한 품질의 신선식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농가 발굴 및 지원, 로컬푸드 확대 등 대형마트의 상생 노력은 국내 농가뿐 아니라 대형마트,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지만 아직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빠른 직거래가 지금보다 활성화되면, 다소 상품성이 떨어지는 낙과(落果)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방안 등 농가와 소비자 모두 덕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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