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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뷰]김한조 외환은행장 “노조 인권침해 주장, 말도 안 돼”

기자간담회 자청해 직접 해명 “관계법령 따라 개인정보 동의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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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5.05.14 16:52:34

▲사진설명: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14일 본점에서 ‘개인정보수집이용제공동의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호 기자)

“왜? 지금에 와서 뜬금없이 임직원 ‘개인정보수집이용제공동의서’ 문제가 불거졌는지 의문이다”

14일 아침 9시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4층 회의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은행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하나-외환은행간의 통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전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외환은행이 개인정보동의서 징구를 통해 직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강제 수집하고 사생활·인권침해 및 노조 압박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박하는 자리였다.

노조는 “외환은행이 사생활에 관한 정보의 제공까지 동의토록 했고, CCTV 촬영 정보와 출입기록 정보까지 제공토록 해 직원감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5평 남짓한 회의실을 가득 메운 30~40명의 기자들 앞에서 김 행장은 “금융노조 등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김 행장은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2012년 개인정보수집이용제공동의서를 신설할 때 임직원들의 동의를 받았고, 외환뿐만 아니라 주요 은행들의 동의서도 형태만 다를 뿐 대동소이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만 특별히 과도하게 직원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타 회사와 마찬가지로 건강검진 등을 위해 당연히 수집해야 하는 필수정보를 관련 법령에 근거해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정보는 산업안전보건법, CCTV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은행업감독규정 등에 따라 동의 없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다. 다만 직원들에게 이러한 사항을 알리고 명확히 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알려주고 동의절차를 꾀했다는 것.

노조 가입 정보도 노동조합 관련 법령 및 단체 협약 등에 따른 은행의 의무 이행을 위해 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것이고 이 같은 항목들은 정보제공동의서에 구체적인 이용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3월에 동의서를 개정하고, 4월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정동의서를 받고 있다.

개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정보제공처가 ‘당행의 계열회사’로 돼 있던 것을 ‘그룹사(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등)’로 좀 더 정확히 했다. 혈액형·종교 등 불필요한 선택정보는 삭제했으며  일부 문구를 수정했으나 2012년에 징구한 기존 동의서에 추가로 신설된 항목은 없다는 것.

수집항목의 필수정보로 분류된 ▲CCTV촬영정보 ▲노동조합가입탈퇴 ▲가족사항·결혼여부 ▲상벌 및 평정을 위해 합리적으로 필요한 사생활 정보 ▲질병 및 상해정보 포함 건강관련 정보 등 항목은 기존 동의서와 현 동의서가 동일하다는 부연이다.

김 은행장은 “노조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문들은 이미 3년 6개월 전부터 시행해온 것”이라며 “오는 15일 법원에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이의신청 2차 심리가 열리는데, 이 시점에서 갑자기 동의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 2월 법원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 오는 6월 30일까지 금융위원회에 합병을 위한 인가신청 및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일체의 조기통합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처분명령을 내린바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김 행장은 “지난달 3일 1차 심리 때 법원에서 노사간 대화를 하고 한달 뒤 2차 심리(5월 15일)에 나오라는 권고에 따라 총 5차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진행했다”며 “고용·근로조건을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된 2.17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 반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노조에게 그렇다면 원하는 안을 달라고 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다”며 “이번 2차 심리에서 그동안의 노력들을 충분히 설명함은 물론 심리가 끝나도 노조와의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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