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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뷰] ‘애국심 마케팅’ 나선 은행들…대한민국과 ‘通’ 할까

광복70주년 맞아 독립유공자 후원 프로젝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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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5.05.18 11:58:14

▲중국 하얼빈 기차역 본관 건물 좌측 옥상에 설치된 하나금융 옥외광고. 광고판 하단 기차역 내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소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애국심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다. 

나라사랑에 호소하며 기업의 사리사욕만 채운다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사들이 이런 ‘역풍 위험’에도 불구하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CNB=이성호 기자)

하나·외한은행 ‘대한민국만세 예·적금’ 출시
하나대투, 편드 판매 수익금 일부 ‘기부’
기업은행, 국가유공자 후원금 6억원 조성
KB생명, 애국지사 모신 효창공원 돌보미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금융 계열 은행들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3월 23일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 및 적금’을 공동으로 출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조국사랑의 마음을 금융상품에 담아보자는 취지로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대한민국과 동양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뜻과 얼을 기리고자 안 의사가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서 외친 ‘대한민국만세’를 금융상품에 적용한 것.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출시 첫날 가입한 이 상품은 오는 8.15 광복절까지 개설한 예·적금에 대해 은행이 계좌당 815원을 출연,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해외 독립유적지 보존사업을 후원한다.

‘대한민국만세 예·적금’은 출시된 지 9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하는 등 속칭 대박이 났다. 양행이 공동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쳤고 안중근 의사 추모열기가 고조되는 등 가입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출시 두 달도 안 됐지만 가입자는 2배로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NB에 “현재(5월 11일 기준)까지 하나·외환을 합쳐 총 23만4656좌가 개설되는 등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00만좌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동참했다. 지난 11일 ‘대한민국만세’ ELB 등 파생결합상품 7종을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까지 모집키로 했다. 

이 상품의 회사 판매 보수 중 8.15%를 국내 또는 해외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후원하고 해외 독립유적지 보존사업을 위한 기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8월 15일까지 ‘대한민국만세’ 상품을 매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오른쪽)과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이 후원금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업은행)


의료·교육비 등 유족들 직접 지원 

금융상품이 간접적인 지원 형태라면 독립운동정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하나·외환은행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안중근 의사 의거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에 초대함은 물론 중국내 대표적 항일 유적지 방문 기회를 주고 태극기 증정 이벤트도 꾀했다.

하나은행은 4월 18일 서울 합정동에 소재한 독립유공자유지계승유족회 강당에서 ‘독립유공자유족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 5명, 고등학생 5명은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 중인 독립유공자의 (증)손자·손녀들이다. 

하나은행이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후손 생계지원 및 유족학생 학비보조를 위해 2014년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 중 1억원을 유족회에 지정·기탁한 것. 더불어 하나금융은 중국 하얼빈에 소재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하얼빈 의거 106주년을 기념해 세계평화와 아시아의 번영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옥외간판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IBK기업은행도 독립유공자 돕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기업은행은 의료 지원 등 보다 직접적인 방식을 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게 후원금 2억원을 전달했다. 이 금액은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및 국내 저소득 장애아동에게 의료 보장구를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 2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1억원, 2014년 1억원 등 올해를 포함해 총 6억원을 국가유공자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CNB에 “보훈공단과 연계해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사회공헌사업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KB생명은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청과 효창공원 돌보미협약을 체결했다. KB생명은 백범 김구를 비롯해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독립을 위해 몸바친 애국지사의 유해가 모셔진 효창공원 내의 쓰레기 줍기, 잡초제거, 나무 및 화초심기 등의 공원관리 활동을 적극 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나라 역사와 자존심을 잃지 않는 길이라 생각해 금융상품을 통해 도울 길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가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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