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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뷰] 데이터요금제 치킨게임…1라운드 승자는 SK텔레콤

이통3사 사생결단 무한경쟁 돌입…KT·LGU+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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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도기천기자 |  2015.05.22 15:55:47

▲이통3사의 데이터 요금제 비교(자료 출처: 이통3사)

KT가 먼저 포문을 연 ‘데이터 요금제 전쟁’에서 SK텔레콤이 초반 승기를 잡았다. 휴대폰간 음성 통화만 무제한인 KT와 LG유플러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와 달리 집전화 등 유선 음성 통화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유무선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덕분이었다.

한편, 3사의 데이터 요금제에는 의외의 ‘꼼수’가 숨어있어 면밀히 체크하지 않으면 생각지도 않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B=정의식·도기천 기자)

‘선빵’ 날린 KT, SKT에 ‘뒤통수’ 맞아
SK텔레콤, 유·무선 통화 무제한 ‘적중’
선호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

지난 8일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이통업계에는 ‘데이터 요금제 전쟁’이 불붙었다. LG유플러스는 15일 KT의 요금제와 유사하지만 3만원대 구간에서 1000원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놨고, SK텔레콤은 한발 늦은 20일에 ‘유무선 무제한 음성 통화’를 강조한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동통신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입증한 이번 ‘데이터 요금제 전쟁’에서 초반 승기를 잡은 것은 의외로 ‘선빵’을 날린 KT가 아닌 SK텔레콤인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선제공격 덕분에 잠시 두각을 드러냈다. 출시 4일째인 12일에 벌써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첫 주말인 8∼9일에는 433명의 가입자 순증을 보이며 LG유플러스(176명 순증)를 누르고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순증 부문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요금제 출시 효과를 누렸다. 출시 직후인 15∼17일 14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KT(-447명), SK텔레콤(-1311명)을 앞질렀다. 가입자 10만명 돌파에는 일주일이 걸렸다.

SK텔레콤은 뒤늦게 전쟁에 참전했지만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경쟁사들이 휴대폰 간 통화인 무선 통화만 무제한 제공한 것과 달리, 집전화 등 유선 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 첫날인 20일 하루 동안 가입 고객 1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 역사상 첫날 가입 고객 최대기록이기도 하다.

덕분에 SK텔레콤은 20일 하루 동안 313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기 79명, 234명 순감했다. SK텔레콤이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은 올해 3월 26일 이후 57일 만이다.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기업 두잇서베이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와 관련하여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45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하고자 하는 사용자 중 63.8%가 SK텔레콤을 선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기 25.4%, 10.8%를 기록했다.

사용자들이 SK텔레콤을 선택한 이유로는 ‘유무선 음성 무제한’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KT는 데이터 활용도, LG U+는 데이터 제공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드러났다.

▲두잇서베이의 데이터 요금제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사진: 두잇서베이)

이통사 무한경쟁…소비자 반응 제각각

이통3사의 데이터 요금제 전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만시지탄”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라며 환영하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빛좋은 개살구” “실익이 거의 없다”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소비자들도 많다.

‘2만원대 요금제’로 부풀려진 3사의 광고 문구부터 논란의 대상이다.

3사는 약속이나 한 듯 최저 요금제를 2만9900원에 맞췄는데, 3만원에서 겨우 100원 부족한 금액을 ‘2만원대’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부가세를 포함하면 3만1900원이 된다.

“약정 할인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하는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다”거나 “음성은 남아돌고 데이터 부족에 허덕이는 대다수의 사용자들과는 관련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업무 등의 사유로 음성 통화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환영했다. 음성 통화 무제한 때문에 불필요한 6만원대 요금제를 쓰면서 데이터를 남겨온 사용자의 경우 3만원에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게 되니 요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

결론적으로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 통화가 많은 고객에게는 실익이 있지만, 데이터 위주로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

▲KT의 초과 데이터 요금 산정 그래프(사진: KT)

요금제 변경 ‘타이밍’ 중요…자칫 요금폭탄

한편,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무작정 변경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기간 중에 요금제를 바꾸게 되면, 그간의 데이터 사용량을 일할(전체요금/31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성 통화 무제한에 월 5GB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KT ‘무한67요금제’를 사용하다 15일경(월30일 기준) ‘LTE데이터 선택 299요금제’로 바꿨는데, 이미 데이터를 4GB 사용했다면 다음달 청구서에는 데이터 초과 사용분이 별도로 청구된다. ‘15일=2.5GB’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15일까지 이미 4GB를 사용했다면 초과 사용한 1.35GB(4GB-2.5GB)에 대한 별도의 데이터 사용료을 내야 한다.

KT의 현행 데이터 사용료는 0.5KB당 0.01원으로 1MB당 20원, 1GB를 사용하면 2만원이 부과된다. 1.22GB부터 5GB까지는 일괄적으로 2만500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5GB를 초과하면 다시 11.1GB까지 0.5KB당 0.01원의 요율이 적용되어 최대 15만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2만5000원의 추가요금이 청구된다. 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비싼 요금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요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이통사들은 기존에 제공된 데이터를 상당 부분(일할분 초과) 소진한 상태에서 요금제를 변경하려면 매달 1일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1일 변경하면 전달 사용분과 얽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높은 요금제’에서 ‘낮은 요금제’로 갈아타면 그 달의 요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CNB=정의식·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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