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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찰 임박…정몽규·이부진 합작 프로젝트 ‘시동’

재벌간 결합…롯데·현대 ‘중소 합작’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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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5.28 16:41:52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왼쪽)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아이파크몰)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류, 관광,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경쟁 기업인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이 ‘중소 합작’을 통한 ‘상생 승부수’로 내달 1일로 예정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재벌가 간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지난 25일 오전 아이파크몰에서 정몽규 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면세점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HDC신라면세점의 주주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파크몰이 각각 지분 25%, 호텔신라가 50%지분을 갖는 구조로 출범했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아 초기 자본금 200억원을 시작으로 첫 해에만 총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출범식에서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65,000㎡의 면적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듀티 프리)랜드’를 지을 예정이다. 2만7400㎡ 넓이의 면세점에는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고, 나머지 공간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 주차장 등을 만들겠다는 것.

이와 관련해 양창훈·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세울 것”이라며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가 간 결합이 코앞으로 다가온 신규면세점 특허권 취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합작을 주도한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이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다. 사실상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신규 서울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손을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등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측면에서는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특히 유력한 경쟁업체인 롯데·현대가 중소·중견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상생’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중소 면세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손잡고 ‘동대문 피트인’에 11층짜리 복합 면세타운을 세운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도 모두투어, 서한사, 엔타스 듀티프리, 현대아산, 에스제이듀코 등 중소·중견기업들과 함께 ‘현대DF’라는 합작법인을 세웠다.

관세청이 밝힌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 기준에서 ‘지속가능성·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과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및 상생협력 노력’이 동일한 배점이라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며 유통업계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면세점에 유통 대기업이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생’을 내세우며 신규 면세점 특허권 취득에 뛰어든 가운데, 현대와 삼성의 재벌가 간 결합이 좋게 비춰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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