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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팝업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쇼핑계 벤처 부상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서 선보인 지역·문화·상생 유통퍠션, 핫플레이스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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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6.29 09:43:01

▲서울 건대 상권에 위치한 젊은이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커먼그라운드 전경. (사진=정의식 기자)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독특한 공간으로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4월 건대 상권에 문을 연 국내 최초 팝업컨테이너 복합쇼핑몰 ‘COMMON GROUND(커먼그라운드)’ 얘기다. 기존쇼핑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참신한 건축 형태와 내부 구성으로 젊은 세대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커먼그라운드를 CNB가 찾았다. (CNB=허주열 기자)

사람과 사람 잇는 ‘문화 연대’ 눈길
이색 구성…이윤보다 지역·상생 강조
젊은층 겨냥 쇼핑·맛집·문화 한 곳에

지난 23일 오후 1시, 커먼그라운드 3층 식음료(F&B) 공간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삼삼오오 모인 여성 무리들로 북적였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가게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이들은 함께 찾은 연인 혹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었다.

간간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젊은 부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보였다.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메르스 여파도 이곳은 비켜간 듯했다. 다만 F&B 매장 아래층에 위치한 패션, 라이프스타일샵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와 관련, 커먼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하 코오롱) 관계자는 “F&B 쪽 매출에 비해 패션 쪽 매출이 낮은 상황”이라며 “패션 부문도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입점주들과 마케팅 관련 상담도 하고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측에 따르면 전반적인 패션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커먼그라운드의 4~5월 방문객은 각각 9만5000여명, 11만여명에 이른다. 이 기간 매출액은 각각 29억원, 30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개점 3년차에 연매출 300억원 규모의 쇼핑물로 키우겠다”는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다.

▲위에서부처 차례로 커먼그라운드 마켓홀 1,2,3층 모습. (사진=정의식 기자)

이처럼 커먼그라운드가 오픈 두 달여 만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CNB 취재와 코오롱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커먼그라운드의 조기 안착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특이한 건축 형태가 주 타깃인 20대 젊은층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커먼그라운드는 사전에 제작한 컨테이너 200개를 현장에 옮겨 조립하는 이른바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했다. 이 공법으로 건축한 결과 일반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건축 비용은 20~30% 절감하면서도 독특한 건축미를 구현했다.

실제로 이날 커먼그라운드 곳곳에는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F&B 공간에서 연인과 사진을 찍고 있던 이미경(21·가명)씨는 “소문을 듣고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배경이 독특하고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 아이돌그룹 씨스타의 신곡 쉐이크잇 뮤직비디오를 이곳에서 촬영한 것도 이색적인 건축미 때문으로 알려진다. 코오롱에 따르면 씨스타 외에도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나, 영화·드라마 등의 촬영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기존 복합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라 색다른 중소브랜드를 입점 시킨 점도 성공 배경으로 작용했다. 

커먼그라운드는 온라인과 스트리트에서 화제를 모은 56개 패션브랜드와 16개 F&B 매장으로 내부를 채웠다. 코오롱의 신개념 유통 플랫폼인 만큼, 신진 브랜드 발굴을 위해 비제도권·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소규모 유명 음식점들을 선택했다. 

대표적 패션브랜드로는 방송인이자 쇼핑몰 CEO인 김준희가 운영하는 연예인 쇼핑몰의 선두주자 ‘에바주니’를 비롯해 ‘업버튼’ ‘웨이즈스펠’ ‘문샷’ 등 입소문이 난 업체들이 들어와 있다.

F&B 매장으로는 ‘도레도레’ ‘소녀방앗간’ ‘더 부스’ ‘에이블’ 등 홍대,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에서 이미 맛집으로 소문난 소규모 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컨셉에 맞게 유명 브랜드를 제외한 온라인, 스트리트 유명 업체에 제안했고 응한 분들이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적자가 나면 곤란하겠지만, 커먼그라운드는 지역주민, 청년 벤처사업가, 영세 독립디자이너 등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큰 수익을 얻기보다는 입점하신 분들과 함께 성공하기 위해 사측의 몫은 최소화하는 게 다른 쇼핑몰과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오롱 측은 입점업체들에게 보증금은 전혀 받지 않고 있으며, 판매수수료도 매출의 20~25%로 백화점 등 타 유통 채널에 비해 저렴하다.

▲인기 아이돌그룹 씨스타 신곡 쉐이크 잇 뮤직비디오. (사진=유투브 캡쳐)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지역사회와 기업을 이어주는 창조적 연결 공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 광장에 해당하는 ‘마켓그라운드’에서는 매주 각기 다른 주제로 풍성하고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장인들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판매자가 되고 예술가가 되어 마켓을 만들고 있는 것.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문화기획업체 ‘토이리퍼블릭’과 함께 이색 전시·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경험도 할 수 있다. 스트리트마켓동 3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에는 현재 뉴욕을 주무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키야 킴’의 작품들이 ‘햇빛: 직관들을 조합하다’를 주제로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커먼그라운드 스트리트홀 3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에서 현재 진행 중인 키야 킴 전시회 모습. (사진=정의식 기자)

다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자체 주차시설에는 승용차 20여대만 주차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컨테이너 건축 특성상 지하주차장을 지을 수 없어 주차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신 인근 공용주차장들과 협의가 돼 있어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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