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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순한 소주 vs 독한 맥주… 누가 이길까

주류업계 트렌드 급변…소주 ‘더 순하게’ 맥주 ‘더 진하게’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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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7.02 10:37:59

▲순하리 처음처럼에서 촉발된 과일향 순한 소주 열풍이 지속되며 ‘맥주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맥주가 맥을 못추고 있다. 사진은 순한 소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순하리 처음처럼, 자몽에 이슬, C1블루 자몽,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롯데주류·하이트진로·대선주조·무학)

‘맥주 시즌’을 맞은 주류업계에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되면 맥주가 잘 팔리고, 소주 수요는 줄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에서 촉발된 과일향 순한 소주 열풍이 맥주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맥주 업계는 ‘보다 진한 맛’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CNB=허주열 기자)

과일향 순한 소주 열풍 지속
‘맥주 시즌’ 맥 못추는 맥주
‘올몰트 맥주’로 반전 모색   

지난달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6월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반면, 맥주는 0.1% 줄었다. 이에 전체 주류시장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9.8%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7% 상승했고, 같은 기간 맥주는 55.7%로 3.4% 하락했다.

이마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주류 중 소주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6월 19.0%에서 올해 6월에는 20.8%로 1.8%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52.9%에서 51.0%로 1.9% 추락했다. 쪼그라든 맥주 시장의 빈자리를 소주가 채운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여름이 가까워지면 맥주 수요가 늘고, 소주 매출이 줄지만 올해의 경우 ‘순하리 처음처럼’과 같은 과일향 순한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주류에 따르면 과일향 순한 소주 열풍을 촉발한 ‘순하리 처음처럼’은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6월 말까지 100일 간 무려 4000만병이 팔렸다.

순하리 처음처럼의 미투(모방) 제품에 해당하는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도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1000만병이 판매됐고, 지난달 19일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자몽에 이슬’은 출시 하루 만에 115만병이 판매됐다.

이들 제품은 일부 지역에서 품귀현상까지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오비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 하이트진로 맥스 크림샘 올몰트 맥주, 롯데주류 클라우드. (사진제공=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소주-맥주 공식 깨져

이처럼 소주시장에서 ‘순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맥주업계는 반대로 ‘진한’ 맛을 내는 맥주를 내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독일의 정통 밀맥주 제조법에 따른 올몰트 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시작으로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프리미엄 맥주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올몰트 맥주는 물, 맥아, 홉 3가지를 원료 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100% 보리 맥주다. 일반 맥주는 맥아에 전분·쌀·옥수수·오렌지 등 재료를 섞어 다양한 맛을 내지만 올몰트 맥주는 맥아 자체의 씁쓸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업계 2위 하이트진로도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인 ‘맥스’를 리뉴얼하며 올몰트 맥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맥스에 독일산 스페셜몰트를 첨가하고 아로마 홉을 20%이상 더 넣은 ‘크림생 올몰트 맥주’를 출시했고, 조만간 독일의 홉을 이용한 한정판 프리미엄 맥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주류도 독일 정통 방식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해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클라우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프리미엄 몰츠’ ‘클라우드 프리미어’ ‘클라우드 마스터’ 등의 추가 상표 출원도 끝냈다.

맥주업계가 순해지는 소주와 달리 진한 맥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은 ‘진하고 깊은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2.8%에서 올해 1~5월에는 40.2%로 8%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파울라너’ ‘호가든’ ‘기네스’ 등 진한 맥주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순하게, 맥주는 진하게로 소비자의 트렌드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며 “달라진 취향에 맞게 새 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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