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벌(rival)은 맞수다.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겨루는 사람이다. 라이벌의 선의의 경쟁은 발전으로 이어진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잘못된 경쟁은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 근대사를 이끈 라이벌은 누가 있을까?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우수한 두뇌, 뛰어난 언변, 끝없는 학구열, 짧은 가방끈, 야당과 재야시절 끊임없는 역경을 헤쳐온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서울대 출신, 최연소 국회의원, 야당에서도 여당에서도 능력을 발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같으면서도 대조적이다.
두 전직 대통령은 군사정권에 맞서 협력과 경쟁을 하면서 민주화를 이뤘다.
기업인 라이벌로는 삼성 이병철 회장과 현대 정주영 회장이 있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에 유학한 이병철과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정주영, 성격이 다른 이들은 서로 대조적인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했던 숙명의 라이벌이다. 두 사람이 일군 삼성과 현대는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아픔을 딛고 불과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프로야구에도 라이벌이 있었다. 선동열과 최동원이다.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 최종 전적은 1승 1무 1패. 해태와 롯데, 호남과 영남, 고려대와 연세대 등 지연과 학연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의 특성상 대조적이고도 팽팽한 평행선을 그어왔던 두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주인공이다. 우리나라가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 대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주인공이다.
우리 몸에도 치열한 라이벌이 있다. 체모의 변화와 성장을 결정짓는 성호르몬인 DHT(남성호르몬)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다.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2차 성징인 남성화와 여성화가 되는 변화가 나타난다.
그 중 하나인 체모에도 변화가 생긴다. 사춘기가 되면 체모는 유년기와는 달리 짙어지며, 겨드랑이나 음부에도 체모가 나타난다. DHT는 눈썹과 눈썹 아래의 체모를 발육시키지만 두발은 빨리 빠지게 한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은 두발의 성장을 촉진한다.
남성이 대머리가 되는 것은 DHT가 과다 분비되어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DHT와 에스트로겐의 밸런스가 균형을 이룬다면 탈모는 일어나지 않는다. 여성들이 대머리가 없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가 DHT 보다 항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의학 컬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산화제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탈모치료에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