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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승승장구 한화 김승연 회장, 중동서 잭팟 터뜨릴까

8.15 사면 기대감…호랑이 닉네임 김 회장, 이란·이라크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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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7.22 10:02:06

▲지난해 12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르즈 한화 입구에서 현장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제공: 한화그룹)

‘돌아온 승부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이어 태양광 사업, 이라크 건설사업에서 연이어 초대형 계약을 따내고, 급기야는 시내면세점까지 획득하면서 4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경영 복귀 이후 활발한 행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 회장의 다섯 번째 홈런포는 ‘중동’에서 터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중동의 복잡한 정세는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임박한 8.15 대사면 명단에 김 회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한화그룹이 한층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CNB=정의식 기자)

삼성과 빅딜, 국내 방위산업 1위 도약
한화갤러리아,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
한화큐셀, 태양광 1조원대 계약 수주
다음 목표 중동…이란·이라크 승부수

▲한화갤러리아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여의도 63빌딩 전경(사진: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재계의 새로운 기린아(麒麟兒)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침체로 타 그룹들이 주춤하는 동안 거침없는 ‘4연타 홈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계서열 10위였던 한화그룹(자산규모 38조원)은 올해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자산규모가 50조원으로 늘어 한진그룹(38.4조원)을 제치고 9위가 됐다. 내년에는 7위 GS그룹(58.5조원), 8위 현대중공업그룹(57.5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한화그룹의 승승장구는 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리더십에 기인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 회장은 경영 일선 복귀와 동시에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추진해 성공시켰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도 2조원대 공사를 새로 수주했다. 미래전략사업인 태양광 분야에서는 1조원대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최근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시내면세점 사업까지 확보해 4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먼저,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의 화학분야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방위산업 분야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4개 기업을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삼성과 합의한 후, 약 6개월에 걸친 노력을 통해 4개 계열사의 그룹 편입을 마무리지었다.

기존 한화케미칼, 여천NCC, 한화화인케미칼, 한화첨단소재로 구성됐던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부문은 신생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하면서 매출 규모 19조원에 이르는 국내 석유화학 시장 1위가 됐고, 방위산업 부문도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의 합류로 매출 규모가 2조6000억원대로 불어나며 업계 1위가 됐다.

지난 4월에는 한화건설이 대박을 냈다. 이라크에서 총 2.34조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추가로 수주한 것.

비스마야 신도시에 학교와 병원, 경찰서, 소방서, 도로, 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를 건설하는 이 공사는 한화건설이 그간 수년간 진행해온 10만호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와 연계된 추가 공사다.

오랫동안 불안한 정정(政情)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남다른 공을 들여온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이어 추가 공사까지 연이어 수주함으로써, 향후 더 많은 전후복구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달 한화그룹이 미래전략사업으로 지목하고 오랫동안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태양광 분야에서도 결실이 나왔다.

태양광 분야 계열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지난 2월 ‘한화큐셀’로 통합된 2개월 후 한화큐셀이 미국 2위의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것.

이어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미국 주택용 태양광시장에 진출해 관련 기업 선런에 50㎿ 규모의 모듈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일에는 인도 최대 민간발전기업인 아다니그룹과 7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모듈을 500억~6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 ‘유통 빅7’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가해 두 장 밖에 없는 티켓을 HDC신라면세점과 나눠가지는데 성공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중국인들 사이에 ‘골드바’로 잘 알려진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입점시켜 향후 5년간 전사적인 역량을 집결, 성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베이스캠프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 한화그룹)

김 회장 8.15사면설 ‘솔솔’
 
삼성과의 빅딜 성공, 이라크 건설사업 추가 수주, 태양광 1조원대 계약 수주, 시내면세점 확보 등 김승연 회장의 승부수들이 하나같이 놀라운 성공을 거두자,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다음번 ‘신의 한 수’가 무엇일지 예측하느라 분주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에서 새로운 잭팟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선 이라크는 한화그룹과 김승연 회장이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인 상징적인 지역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5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이라크 정부로부터 수주한 이래 안으로는 김 회장이 수감되고, 밖으로는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준동하는 등 숱한 어려움 속에서 공사를 진척시켜왔다. 그 결과 오는 2019년이면 수도 바그다드 남부에 분당을 연상케하는 현대적인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만 한화건설은 100억달러(한화 약 11조원)가 넘는 공사를 수주했고, 2.7조원 가량의 공사대금을 수령했다. 2019년까지 수령 가능한 잔금은 현재 약 8.3조원에 달한다.

물론 비스마야 건설사업의 남은 일정이 순탄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의 서북부를 장악하고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 세력이 약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은 IS가 최근 점령한 라마디에서 불과 110㎞ 떨어진 곳에 있어 위험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화건설 측은 현장이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대우건설은 2013년 이라크에서 수주한 아카스 천연가스 중앙처리시설(CPF) 건설공사를 중단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지난 6월 이근포 사장의 후임으로 최광호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이라크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 사장은 한화건설 해외부문 부문장과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본부 본부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비스마야 건설사업의 총 책임자를 한화건설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은 그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원활히 진행해온 공로를 높이 산 것은 물론, 향후로도 이라크 건설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결의에 찬 ‘승부수’로도 읽혀진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사진 제공: 한화건설)

이란, 핵협상 타결되면 ‘기회의 땅’

두 번째로 가능성 높은 승부수는 이라크의 인접국 ‘이란’이다.

최근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국내 건설업계가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인구 8000만명의 대국으로, 핵협상이 마무리되면 침체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다양한 건설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미국과 유엔이 제재조치를 취한 이후 이란에서 일체의 건설 사업을 중단해야 했던 국내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GS건설은 2009년 이란 파스석유가스공사로부터 수주했으나 2010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로 계약을 해지해야 했던 1조4000억원대 사우스파스 6∼8단계 가스탈황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 내 대규모 건축·토목 공사 발주가 예상된다”며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건설 노하우와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당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호기”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같은 호재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최고 경영자의 적극적인 행보인데, 마침 임박한 8.15 사면 대상자 명단에 김승연 회장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재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부의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는 주요 기업인들은 이미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자원 LIG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과 조현준 효성 사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풀려났지만 아직 사면·복권은 되지 않은 상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사면될 경우, 과거 검찰 수사를 받으며 일괄 사퇴한 ㈜한화 등 각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다시 복귀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김 회장은 집행유예 상태로 그룹 회장직만 갖고 있음에도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연이어 잭팟을 터뜨렸고, 한화그룹 임직원들의 사기도 급상승했다”며 “이번에 사면과 복권이 이뤄지면 한화그룹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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