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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 '면세점전쟁' 온다…유통공룡 하반기 재입찰 앞두고 총력전

특허기간 만료 4곳 관심, '안방수성' 롯데·SK·신세계 거센 도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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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7.24 09:38:03

▲위에서부터 차례로 롯데면세점 소공점,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신세계 해운대 면세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7개 유통공룡들이 각축전을 벌인 면세점 전쟁 1라운드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하반기에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면세점들이 줄줄이 재입찰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부는 내년부터 면세점 허가 요건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유통대기업들은 ‘데프콘2’(전시준비태세)에 돌입했다. (CNB=허주열 기자)

유통대기업들 ‘가을 대전’ 전면 충돌
내년 설립규제완화 대비 전초전 성격
공성vs수성전…롯데·SK·신세계 ‘비상’

15년 만에 치러진 대기업 대상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던 지난 5월, 관세청은 연내 특허 기한이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 4곳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 면세점(11월 16일),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신세계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부산 해운대 면세점(12월 15일)이 비슷한 시기에 특허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일괄적으로 낸 것.

관세청은 오는 9월 25일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일괄심사를 거쳐 11월 중 새 사업자 4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가을 면세 대전에서는 1차전 격인 신규 면세점 전쟁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성전과 공성전이 얽히고설켜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 잡은 면세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또 왔는데, 한 번 실패를 맛봤다고 포기할 기업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시장은 외국관광객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면서 2010년 4조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쇼핑 추세가 백화점·대형마트·아울렛 중심의 오프라인에서 TV홈쇼핑·인터넷포털·모바일 중심의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은 오프라인 유통업 분야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안방 사수 ‘사활’

주관사인 관세청은 기존 업체에 대한 별도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고, 최근 마무리된 신규 사업자 선정 때처럼 동일한 심사를 거쳐 적격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지난 10일 “기존 사업자의 특허 기간이 종료되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새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기존 특허 보유 기업과 신규 신청 기업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관세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시내 면세점에 대한 특허 기간은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자동 갱신되던 것도 매번 ‘경쟁 입찰’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지만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에는 기한이 끝나면 별도의 ‘기득권’ 없이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이 입찰전을 치러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앞서 진행된 신규 면세점 입찰과 달리 가을 대전은 기존 사업자의 특허 기한 만료에 따른 입찰이어서 ‘사업의 안정성’ ‘고용의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기존 사업자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SK·신세계는 기본적으로 수성에 주력하면서, 경우에 따라 공성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업계 1위 롯데는 독과점 논란을 의식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 소극적 행보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안방 사수를 위해 전력을 다할 태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소공점과 롯데월드타워점의 매출은 2조5000억원 가량으로,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 입찰 전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면세사업의 존립이 걸려 있는 만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부산 면세점을 지키는 한편, 서울로의 진출을 다시 한 번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신세계 백화점 명동 본점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정도로 면세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부산 면세점은 지키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겠지만,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 여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SK네트웍스도 신세계와 처지가 비슷하다. 특히 올해 면세점 리뉴얼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워커힐면세점에 약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만큼 기존 사업을 반드시 지키면서 공성에 나설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기존 면세사업장이 없는 현대와 이랜드는 아직 1라운드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가을 대전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을 입찰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랜드 관계자도 “내부 점검을 하면서 지난 유치전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한 뒤 성공 가능성 등을 따져 보고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패자부활전 격인 가을 대전에 선뜻 나서기에는 신규 사업자 선정 때보다 진입 장벽이 더 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연속해서 탈락할 경우 그룹 전체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관광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3월까지 면세점 설치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 만큼,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신규 입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유통대기업 대부분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차전 탈락 업체들뿐 아니라 이번에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거머쥔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까지 ‘눈도장 찍는 셈’치고 가을 대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면세점 설치 규제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전년대비 30만명 이상 증가해야한다는 허가 기준에 소폭 미달해 최종적으로 추가 개설 지역에서 배제됐던 부산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연계성과 고용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가을 입찰은 기존 사업자가 특허권을 그대로 가져갈 확률이 90% 정도는 된다”면서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의 독과점 논란 등 치고 들어갈 부분이 있고, 내년 상반기에 신규 면세점 특허권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1차전 참여 업체들이 2차전에 대거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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