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6년간 4배 급성장
삼성전자·애플, 시장선도자로 등극
노키아·RIM·HTC…한 순간에 사라져
화웨이·샤오미·레노보 등 ‘다크호스’
세계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 IDC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6년간 분기별 스마트폰 공급량과 시장점유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니, 특정 분기의 보고서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시장의 거대한 변화가 한 눈에 확인됐다.
6년 전인 지난 2010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총 1억200만대 규모에서 2014년 4분기 3억7530만대로 약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어떤 기업들은 두각을 드러냈고, 어떤 기업들은 기타(Others)에 포함되며 사라져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선두주자로 나선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이었으며,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노키아와 RIM, HTC는 순위권에서 사라지고 화웨이,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의 세 기업이 빈 자리를 대체했다.
블랙베리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캐나다의 RIM, 안드로이드 초기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대만의 HTC도 이때까지는 건재했다.
2010년과 11년 연속 출시된 아이폰4와 4S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애플은 4분기에 3700만대를 공급했고, 삼성전자도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갤럭시S2’의 선전에 힘입어 3600만대를 기록했다. 대화면 패블릿 시장을 새롭게 연 ‘갤럭시 노트’도 이 해 11월에 최초 출시됐다.
반면, 전통의 스마트폰 강자들인 노키아와 RIM, HTC는 각기 1960만대, 1300만대, 1020만대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공급량으로 따지면 RIM은 소폭 줄고, HTC는 오히려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점유율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노키아와 RIM, HTC가 사라진 자리는 화웨이와 레노보, LG가 채웠다. 중국 기업 ‘화웨이’는 1050만대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레노보도 940만대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LG는 860만대를 판매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애플은 아이폰5S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급량 5100만대, 점유율 17.9%에 머물렀다.
화웨이와 레노보, LG는 1640만대, 1390만대, 1320만대로 각기 시장점유율 5.8%, 4.9%, 4.6%를 차지했다.
레노보는 모토롤라를 인수하며 2470만대를 공급해 시장점유율 3위(6.6%)로 뛰어올랐다. 화웨이는 2350만대(6.3%)로 4위를 차지했다.
돌풍의 주인공 ‘샤오미’가 드디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1660만대를 공급했으며, 시장점유율은 4.4%에 달했다.
레노보가 모토로라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전년 4분기 2470만대(6.6%)에서 올해 2분기 1620만대(4.8%)로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화웨이와 샤오미는 2990만대(8.9%), 1790만대(5.3%)로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