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10’은 29일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윈도7 또는 윈도8 사용자는 29일부터 지원되는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윈도10의 새로운 기능들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매번 윈도 운영체제가 크게 버전(version)을 올릴 때마다 불거졌던 ‘호환성’ 트러블이다.
‘액티브X(Active-X)’를 이용해 구축된 국내 주요 정부기관과 금융·증권사, 쇼핑몰 등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정상 작동이 되지 않을 예정이라,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 운영체제로의 ‘버전 업(version up)’을 망설이게끔 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의 기본 웹브라우저로 제공하는 새로운 브라우저 ‘엣지(Edge)’는 액티브X를 아예 지원하지 않아, 액티브X 위주로 만들어진 국내 사이트들에 접속하면 ‘이 웹사이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필요함’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접근을 유도하는 버튼이 나타난다.
다행히 윈도10에는 엣지 외에도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업그레이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11(IE 11)’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활용하면 액티브X 사이트들에 접속이 가능하다.
문제는 IE 11에서도 접속이 안되는 사이트들이 있다는 점.
CNB는 ‘윈도10·IE 11’의 호환성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윈도10이 설치된 PC에서 일반인들의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요 은행 인터넷 뱅킹 사이트의 접근성을 확인해보았다.
각각의 사이트에 IE 11로 접속하면 기존 윈도7·8에서 접속할 때와 마찬가지로 4~5개의 보안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 업데이트하는 창이 나타나고, 이를 모두 마무리한 후 다시 접속하면 공인인증서를 통한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후부터는 조회, 이체, 공과금납부 등 대부분의 인터넷 뱅킹 업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불과 하루전인 28일까지 윈도10으로 접속이 되지 않았지만 29일에는 정상 접근이 가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기술진들의 노력으로 28일 자정을 기해 윈도10 지원작업이 마무리됐다”며 “덕분에 현재는 정상 접속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직 윈도10을 지원하지 못한 두 은행인 농협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곧 윈도10 지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농협은행 측은 CNB와 통화에서 “30일 자정을 기해 윈도10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측도 “현재 모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9일 자정부터 윈도10에서 인터넷 뱅킹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윈도10에 대한 은행권의 준비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인터넷 뱅킹 호환성 문제 때문에 윈도10 사용을 망설일 필요는 없어진 셈이다.
물론 지방은행들과 카드·증권·보험 사이트들, 주요 쇼핑몰과 정부관련 사이트들은 여전히 윈도10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주요 금융기관과 정부, 쇼핑몰들이 윈도10에 대응할 준비를 마치려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일반 사용자들은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