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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시내면세점 첫발 HDC신라·한화갤러리아 ‘히든 카드’는?

용산·여의도 첫 포문…‘파이 키우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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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8.24 09:49:43

▲15년 만에 나온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연내 면세점 오픈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실제 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인 용산 아이파크몰(위)과 63빌딩. (사진=CNB 포토뱅크)

15년 만에 나온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연내 면세점 오픈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면세점 운영권을 치열한 경쟁 끝에 획득한 만큼 실제로 ‘황금알’을 얻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는 것. 서울시내에 이미 6곳(롯데면세점 소공·월드타워·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의 면세점이 운영 중인 가운데 시내 면세점 첫 포문을 연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의 경쟁 전략은 무엇일까. (CNB=허주열 기자)

HDC신라, ‘명품입점’ ‘용산5경’ 관광자원화
한화, 도심→여의도 외국관광객 이동 승부수
기존 영업매장 철수도 예상외로 순조로워

국내 면세시장은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사실상 독과점 시장이다. 두 회사의 서울지역 점유율은 87%(롯데 60.5%, 신라 26.5%), 전국 점유율은 82%(롯데 51%, 신라 31%)에 이른다.

영업이익률도 롯데, 신라와 기타업체의 편차가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호텔롯데는 9.9%, 호텔신라는 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과 동화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9%, 2.4%에 그쳤다.

롯데와 신라가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시내 면세점에 비해 수익률이 한참 떨어지는 공항면세점도 함께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서울시내 면세점으로만 한정한 영업이익률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면세사업이 불황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의 마지막 남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황금알을 낳고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10일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취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쟁 전략은 무엇이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난 20일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인 아이파크몰 2층 일부 공간에 내부 공사가 시작된 모습.

우선 HDC신라의 경우 현대아이파크몰, 현대산업개발, 호텔신라가 각각 25%, 25%, 50%의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법인인 만큼 면세업계 양강 중 하나인 호텔신라의 우수한 영업 노하우와 현대아이파크몰, 현대산업개발의 시설 인프라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면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용산 아이파크몰(면적 총 6만5000㎡)에 오는 12월까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면세점 영업면적(2만7400㎡)에 나머지 부지(3만7600㎡)에는 한류공연장, 관광홍보관, 전용 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옛 터미널상가 자리에 공사 중인 앰버서더호텔·이비스호텔과도 구름다리로 연결할 예정이다.

특히 HDC신라는 한강·이태원·이슬람사원·국립중앙박물관·전자상가 등 이른바 ‘용산 5경’ 관광 자원과의 연계 프로그램과 용산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철도망을 따라 강원·충청·호남·영남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사업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가깝게는 인근 용산 5경을 새로운 외국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넓게는 호남선과 경춘선이 출발하는 용산역과 연계된 전국 관광지와의 연계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방특산품을 판매하는 전용매장을 설치하는 등 국내 상품의 국제 상품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며, 창출된 관광수익은 관광 경기 활성과 ‘대한민국 관광객 2000만 시대’ 실현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아이파크몰에는 기존 입점 업체들이 영업 중에 있는 만큼 면세점으로의 변화를 위한 내부 매장 정리 작업을 거쳐야 한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일 CNB와 통화에서 “8월말까지 현재 영업 중인 점포 임대인들과의 조율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절반 정도는 아이파크몰 내 다른 매장으로 옮기고, 나머지 절반은 불가피하게 퇴점하게 됐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을 통해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그 쪽에서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 중인데 이런 보도가 왜 나오느냐’고 할 정도로 협의가 잘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인 63빌딩 별관 일부 공간에 내부 공사가 시작된 모습.

한강·여의도 관광시너지 최대 관건

시내 면세점 사업에 첫 진출하는 한화갤러리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지하 1층과 별관 1~3층에 1만72㎡ 규모의 면세점을 ‘현대적인 럭셔리로의 여행’을 콘셉트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 ▲차별화된 마케팅·인테리어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 등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지에서 소외된 여의도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한화갤러리아 측은 면세 사업자 선정 발표 이후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면세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는 도심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 지역으로 유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와 관광이 연계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한강유람선, 노량진수산시장, KBS, 국회의사당 등과 면세점을 하나로 묶는 ‘면세점-관광 연계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입점 업체 선정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체 면세점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할당하기로 한 중소기업의 입점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공영TV홈쇼핑, NS홈쇼핑과 협업하기로 했다.

63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수족관(63씨월드)을 제외한 나머지 입점 업체들의 철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수족관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기존 입점업체들의 철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이미 공사도 시작 됐다”며 “면세점의 예상 실적, 관련 매출액 및 투자비, 임차료 등은 상장 기업 공시 의무에 따라 오는 28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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