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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정보 유출’ 불똥 맞은 면세업계, 국감서 의혹 벗나

관세청 직원 주가조작 연루 의혹…면세업계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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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9.04 09:09:59

▲HDC신라, 신세계, 롯데 등 유통공룡 7곳이 참여한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자가 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사진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 부지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모습. (사진=CNB포토뱅크)

유통공룡들이 대거 참여한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자가 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 전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제기된 해당 의혹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관세청은 자체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냈다. 하지만 최근 관세청의 당초 해명과 달리 일부 직원이 심사가 진행 중이던 시점에 외부와 통화한 정황이 포착되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전망이다. (CNB=허주열 기자)

관세청 심사직원 외부 통화 미스터리
면세점 대표들 국정감사 호출설 솔솔
증권가 “교보증권 보고서 오비이락”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9월10일~10월6일 열리는 국감에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요청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황 대표의 국감 출석을 요청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재위 국감에서는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점수배점 및 채점방식 등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제기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지분 69.45% 보유)로 황 대표가 양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실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여당 쪽에서 재계 쪽 인사들을 국감에 부르는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등을 면세점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증인으로 요청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7월10일 오후 5시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신규 서울시내 면세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30% 폭등한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며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6만원에서 출발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하루 만에 1만8000원 오른 7만800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 22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현재도 12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즉각 조사에 착수한 한국거래소와 관세청이 관련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이후에도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말 관세청의 당초 해명과 달리 일부 직원이 심사가 진행 중이던 시점에 비상용 휴대전화를 이용해 친지 등 외부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관세청이 “외부와의 연락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는 최초 해명을 뒤집고 “일부 진행요원이 비상용 휴대전화로 외부와 연락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정보유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꿔 불씨를 키우기도 했다.  

결국 수사권을 가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관세청 직원의 외부 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 직원의 계좌는 물론,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계좌까지 추적하는 등 재수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갤러리아 선정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면세사업자 선정 발표 전부터 국내외 증권사들 수십 곳에서 후보업체들에 대한 분석을 쏟아냈는데, 이때만 해도 한화갤러리아는 주목 받지 못했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유출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4위권으로 평가되던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점 선정은 예상 밖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가 흐름과 관련해 “발표 당일 교보증권에서 내놓은 보고서(시내 면세점 입찰 결과에 따른 각 사별 주가 업사이드 점검)에서 한화갤러리아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이 보고서를 본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인 후 다른 개미투자자들이 따라서 대거 주식을 매수하며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실제로 당시 주식 매수 90% 이상을 개미투자자들이 주도한 가운데 해당 보고서에는 입찰 성공 시 주가 상승 여력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SK네트웍스>현대백화점>신세계>호텔신라 순으로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정보유출 의혹과 관련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끝에 얻은 성과가 우리와 관련 없는 불미스러운 의혹으로 희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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