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매 논란을 지적하고 있는 우상호 의원. (사진=우상호 의원실)
“SK텔레콤이 매출에 비해 과도한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우상호 의원의 주장에 대해 SK텔레콤이 해명자료를 배포하자, 우 의원실이 재차 반론을 제기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SK텔레콤의 매출액은 17조원으로 버라이즌(150조원)의 9분 1에 불과하지만, 이익잉여금은 약 13조원으로 버라이즌(2조4000억원)의 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 사내유보금도 SK텔레콤이 16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3조원보다 3조원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료를 근거로 우 의원은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내온 흔적이 재무제표에 드러나 있음에도 이통3사는 ‘망 투자’를 운운하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의 주장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버라이즌의 높은 배당성향에 따른 차이”라며 “이익잉여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이윤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버라이즌의 최근 4개년간 배당성향은 257%로,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44.67% 수준인 SK텔레콤의 5.8배에 달한다.
이익잉여금이 많아진 것은 버라이즌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기 때문으로,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버라이즌이 자사보다 13배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고, 가입자당 매출(APRU)은 1.8배에 달해, SK텔레콤 대비 요금도 높고 이익도 많다”며 “다만,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하면서도 설비투자(CapEx) 비중은 14.4%로 당사(17.8%) 대비 8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금성 자산은 11조원을 보유하고 있어 SK텔레콤(8000억원)의 13배에 달한다”며 “사내유보금 규모는 이통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SK텔레콤의 해명에 대해 우상호 의원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의원실 김중현 비서관은 CNB와 통화에서 “매출과 가입자 규모로 비교하면 버라이즌의 1/10밖에 안되는 SK텔레콤이 이익잉여금 규모는 6배에 달한다는 건, 배당성향의 차이만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는 규모”라며 “기업의 투자여력을 위해 이익잉여금을 남기는 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쌓아두고 있기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 문제는 14일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재차 다뤄질 것”이라며 이통사가 추구해야 할 적정이윤 수준과 가계통신비의 연관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을 예고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