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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은행이 주택으로? ‘하나銀 신설동점’ 가보니

‘은행권 뉴스테이 1호점’…주거·금융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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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6.03.26 08:09:34

▲하나금융지주는 자체 보유중인 유휴지점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해 뉴스테이로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은 신설동역 오거리에 위치한 하나금융 뉴스테이 1호 예정지인 (구)하나은행 신설동지점. (사진=이성호 기자)

은행이 기업형 임대주택(New Stay, 뉴스테이)으로 탈바꿈한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국토교통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활용도가 낮은 은행지점을 오피스텔 형태의 뉴스테이로 지어 약 1만 세대를 공급키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도심 속 우수한 입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모델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향후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CNB가 하나금융 뉴스테이 1호 예정지인 옛 하나은행 신설동지점을 찾아가봤다. (CNB=이성호 기자) 

하나금융, 폐지점 활용해 1만호 주택공급
주택·편의시설·금융 결합한 새 수익모델 
신개념 주거환경, 지역랜드마크로 부상 
   
(구)하나은행 신설동지점은 서울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이 위치해 있는 신설동역 오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신설동지점은 지난 2014년 6월 인근 창신동지점과 통합된 상태로 현재는 365자동화코너만 운영되고 있다.

이 지점을 허물고 뉴스테이가 새로 들어서게 되는 것. 우선 주변을 살펴봤다. 바로 앞이 대로변이다 보니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며 버스 등 차량들이 교통신호에 따라 빠져나가는 모습과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구)하나은행 신설동지점 입구에서 바라본 신설동역 오거리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오거리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대형 학원들도 많이 보였다. 뉴스테이가 들어서게 될 신설동지점은 지형적으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인데다가 10년 이상 장기임대라는 점이 최대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NB에 “옛 신설동지점을 허물고 새로 18층 건물 약 170개 호실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인허가 절차를 밟아 착공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본적으로 각 호 크기는 17.5제곱미터(5평), 35.4제곱미터(10평) 규모로 계획하고 있는데 향후 용적률 등에 따라 유동적일 순 있다”며 “월 임대료는 주변 시세 보다 저렴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뉴스테이의 임대기간은 10년 이상 장기임대로 임대료 상승은 연 5%로 제한되며, 월세는 시세 대비 90% 정도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공급할 뉴스테이는 주변 시세 대비 90%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사진=이성호 기자)


신설동지점 인근에 소재한 A부동산 대표는 “이 부근에 사무실은 물론 직장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는 많은 편”이라며 “현재 5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이 넘고 10평형의 경우 비싼 곳은 100만원, 보통 80~90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즉, 위치가 좋고 가격까지 싸면 메리트가 있다는 것인데 현 시세를 적용할 경우 5평형 뉴스테이 월 임대료는 45만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지로 선정한 서울 신당동은 59제곱미터(18평)의 임대료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100만원에 이르고, 서울 대림동은 44㎡(13평) 임대료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위치와 주변시세 등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신설동 뉴스테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B 부동산 대표는 “신설동지점 근방으로 오피스텔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그만큼 수요도 유지되고 있다”며 “큰 도로가에 짓기가 쉽지 않은데 정책적으로 좋은 위치에 빈 은행지점을 활용해 (뉴스테이가) 들어서는 것은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아파트는 너무 비싸고 소규모 주택은 부족해 신혼부부들의 집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뉴스테이가 기왕 장기임대를 한다고 하니 단기 수요인 학생·직장인 등 1인 가구보다는 2명 이상 오래 거주할 사람들에게 임대를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하나은행 신설동지점. (사진=이성호 기자)


국토부·금융사·리츠, 밀어주고 당겨주고

한편 하나금융은 60개 내외 지점을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게 매각, 리츠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하는 방식을 통해 2018년 이후까지 최대 1만호를 뉴스테이로 공급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뉴스테이 리츠에 자본금 출자·융자 등 투자를 하고,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 출자 및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지원한다.  

착공 기준으로 보면 올해 신설동지점 뿐만 아니라 서울 청파동, 인천 논현동·부평구, 수원 팔달구 영동, 대전 서구 둔산동, 포항 북구 죽도동, 전주 완산구 경원동 등 8개 지점 부지에 약 3200호 규모의 뉴스테이가 건설된다.

내년에는 11개 지점 약 2500호, 2018년 이후에는 단독보유 점포를 선별해 단계적으로 4300호를 지어나갈 요량이다.

▲(구)하나은행 신설동지점 입구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 2014년 설립한 ‘HN주택임대관리’를 내세워 주택임대관리업에 본격 진출함은 물론 카드·보험 등 지주 관계사를 통해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월세·관리비를 납부토록 하거나 입주자 전용카드도 만드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신세계, SK네트웍스 등과 제휴해 뉴스테이에 저가 인터넷 구축과 보안서비스, 24시간 편의점 입점 등 보다 편리한 신개념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NB에 “단순히 주택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을 고려한 수익모델을 꾀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과 인텔리전트 시스템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계획대로 완공되면 지역의 중소형 랜드마크로서 괜찮은 주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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