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송일국, 박정숙 등 유명인들이 지지했던 후보들은 13일을 기점으로 희비가 갈렸다. (사진=연합뉴스)
심은하는 웃었고, 송일국은 울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로 16년 만에 여야의 정치 판도가 바뀐 가운데, 가족과 지인의 선거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연예인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지상욱 새누리당 당선자의 아내인 배우 심은하는 당선자가 가려진 14일 새벽 꽃목걸이를 남편과 함께 걸 수 있었다.
그간 심은하는 주말이면 지 후보와 함께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시장에서 장을 보며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했다. ‘자신에게 쏠릴 수 있는 관심을 최대한 남편에게 돌리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몸을 낮춘 조용한 내조가 지 후보를 당선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반면, 비를 맞아가면서 어머니인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김을동 후보는 39.7%의 득표율로 남인순(송파병) 더불어민주당 후보 44.9% 득표율에 못 미쳐 낙선했다.
이외에 여배우 김수미가 시장 유세에 직접 나서며 지원했던 정세균(종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슈퍼모델 겸 배우 이하늬의 외삼촌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각각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혜성처럼 나타나 유명세를 탄 팝페라가수 임형주가 지원한 나경원(동작구을) 새누리당 후보도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4선’의 영예를 안았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중전 역을 맡았던 여배우 박정숙은 한복을 챙겨 입고 남편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운동 기간 지원 유세를 도맡아했으나, 당선자는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