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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짜 보수 오천도 “추선희와 친분…어버이연합 자성해야”

“뉴라이트 정신 친일파에 의해 변질돼” 오천도 애국국민대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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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소영기자 |  2016.05.20 11:20:24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태로 보수단체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하며 ‘진짜 보수’를 외치는 애국국민대연합 오천도 대표를 지난 16일 CNB취재진이 만났다. (사진=강소영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의 돈을 받고 움직였다는 의혹에 휩싸인 지난 달 26일 전경련을 항의 방문해 거세게 항의한 이가 있었다. 

그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지만 전혀 다른 의미의 보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상대를 인정할 줄 아는 게 ‘진정한 보수’라는 애국국민대연합 오천도 대표를 지난16일 만났다. (CNB=강소영 기자)

보수의 가치는 ‘민족·배려·나눔’
유승민의 ‘따뜻한 보수’에 공감
세월호 유가족에 관심 가져야
국정교과서 잘못…친일 청산 시급 

초여름의 길목에서 오천도 대표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고 있는 구로구의 마을버스 회사를 찾았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오 대표는 ‘보수단체’라는 막연한 프레임을 생각하고 간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취재진이 “보수단체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많다”라고 말하자 오 대표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아 담임선생님이 먹고 싶은 것에 쓰라며 60만원이라는 거금을 준적이 있다. 어렵게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소외되고 가난한 것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나눠야 하는 기본적 가치를 안다. 그래서 내 가치는 약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지킬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의외였다. ‘나눔’은 진보진영에서 강조하는 ‘복지’ 가치가 아니었던가. 오 대표는 자신과 어버이연합의 기조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과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자제 결혼식 할 때도 화환을 보냈다. 직접 참석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분들(어버이연합 회원들)을 마주치기 싫어서였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말과 다른 모든 사람들에 욕을 하고 ‘빨갱이’라며 배척한다. 진정한 보수는 그런 게 아니다”

본격적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애국국민운동연합 오천도 대표 및 타 단체 대표장들이 지난 3월 1일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 3.1절을 기렸다. 그는 단체의 기조에 대해 "친일을 역사에서 씻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애국국민운동연합)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언제 만들어졌나?

2005년에 구로구 한 한식집에서 개인택시 기사들과 서정갑‧조갑제 등 보수인사와 진보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창립됐다. 사실 그때는 간첩 묘지를 파헤치는 등의 일을 하기도 했었는데, 뉴라이트 창립 멤버로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보수’를 고민하는 전환점의 계기를 맞았다. 

현재 뉴라이트 색채와 자신의 생각이 맞나.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창립된 뉴라이트의 모태는 ‘충청포럼’이다. 충청권 인사들의 모임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에 도움을 주게 된 김진홍 두레마을 목사와 유석준 전 연세대 교수가 들어오면서 기조가 바뀌었다. 본래의 뉴라이트의 성격이 지워지고 ‘친일’의 성격이 짙어졌다. 

그 후 MB 정권이 들어선 지 1년 즈음부터 나는 BBK를 수사하길 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MB 정부의 요직을 맡은 친한 형님에게서 “시골에 가 있으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때가 ‘보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인가. 

2년 가까이 산 속에 머무르며 한국의 정치와 한국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국사 속에 ‘친일’적인 면이 많이 내포돼 있다는 것을 뉴라이트를 통해 알게 됐다. 그래서 나라도 친일을 뺀 한국사를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애국운동국민대연합 활동에 자신의 가치관이 담겨 있나.

나는 민중총궐기 1차 이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숨은 조계사에 찾아가 폭력 집회로 변질된 것에 대해 자수 촉구 집회를 했다. 국정교과서 문제가 맞물린 상태에서 폭력에 묻히지 않기를 바랬다. 또 2015년 마산시 합포구 오동동에 소녀상 건립 계획이 나올 때도 일본에 대한 메시지가 담기지 않은 음주가무를 즐기는 곳에 세워지는 것을 반대했다. 또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아베 총리를 규탄했다. 나의 기조는 주로 ‘친일’을 척결하자는데 있었다.

2015년 4월 세월호 집회 당시 태극기를 태운 20대 청년을 고발하기도 했던데. 

태극기를 태운 사람은 세월호 유가족이 아니었고 집회 참가자였다.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는 행태를 보였지만 나는 유가족의 분노에 공감했다. 그러나 태극기는 우리나라 민족이 일제강점기에도 지켜낸 것이다. 그런 태극기를 태웠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그 청년은 안양 삼덕공원에서 잡혔다.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

보수는 ‘선비정신’이다. 보수는 진보의 개혁을 우리 것에 맞게 바꾸고 다듬어 주는 역할이다. 지금의 보수는 친일적인 색채로 뒤틀린 기형의 의미가 돼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국정교과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요직에 ‘친일’인사들이 몸담고 있다. 이 뿌리를 뽑아 새로운 한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정부의 입맛을 아이들에 주입시킨다는 것은 우리세대가 어렸을 때 배웠던 국민교육헌장(박정희 정권이 1968년부터 ‘민족중흥’을 내세운 교육 지표. 독재의 산물이라는 비난과 함께 1994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사라졌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진짜 보수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유승민 의원이라고 생각한다. 색채를 떠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으면서 ‘민족’이라는 가치를 지킬 수 있어야 진정한 보수다. 

(CNB=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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