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16’ 현장. 올해의 테마는 ‘커넥트 에브리띵(Connect Everything)’이다. (사진=정의식 기자)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16’이 올해도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관람객들로 가득 채웠다. 사물인터넷과 로봇, 핀테크, 빅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이 총출동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주요 전시장의 볼거리로 등장한 ‘VR(가상현실)’이 이제는 완전히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CNB가 19~20일 코엑스 현장을 스케치 했다. (CNB=정의식 기자)
주요 기업들 모두 ‘VR체험코너’ 마련
관람객들 VR신기술에 “놀랍다‘ 호평
일부 관람객 “지나친 VR일색 아쉬워”
▲스타트업·중소기업들과 중견기업, 정부기관 등이 참가한 B홀 전경. (사진=정의식 기자)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월드IT쇼(WIS) 2016’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다.
‘ICT로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을 의미하는 ‘커넥트 에브리띵(Connect Everything)’을 주제로 참여한 452개의 기업들은 A·B·C 3개의 전시홀에 배치된 1498개의 부스에서 IoT(사물인터넷)과 VR(가상현실), 스마트카,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KT의 부스가 나란히 배치된 3층 C홀 전경. (사진=정의식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기아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1층의 A·B홀이 아닌 3층의 C홀에 자리를 잡았고, A홀과 B홀에는 여러 스타트업들과 중소벤처기업, 단체, 대학 등의 부스가 설치됐다.
가전사들은 최신 스마트폰과 TV를 들고 나왔고, 통신사들은 사물인터넷과 핀테크를 강조했으며, 중소기업들은 전기차, 로봇, 빅데이터 등 다양한 테마의 제품들을 내놨지만, 이번 전시회의 가장 눈에 띄는 화두는 단연 ‘VR’이었다.
▲삼성전자의 ‘기어VR 4D체험존’에서 가상현실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사진=정의식 기자)
삼성전자, ‘VR 선도주자’ 명성 입증
삼성전자는 기어VR, 기어360 등 VR기기들과 갤럭시 S7·S7 엣지 등 최신 스마트폰들, SUHD TV와 세리프(Serif TV) 등 다양한 신기술들을 중점 소개했다.
특히 부스 입구에 마련된 ‘기어VR 4D 체험존’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기어VR과 4D의자를 결합해 만든 이 색다른 체험 공간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360도 입체영상을 경험하게 했다.
“구글 카드보드 등 다른 VR기기도 사용해봤지만, 여기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네요. 뭔가 하드웨어 기술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남에서 왔다는 대학생 K군(24세)의 체험 소감이다.
중국에서 온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만날 수 있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체험존’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LG전자의 올레드 TV와 LED TV 화질비교 코너. (사진=정의식 기자)
LG전자, ‘VR’ 찍고 ‘디스플레이’ 올인
LG전자도 360VR 등 VR기기들과 최신 스마트폰 G5, 초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 시리즈와 화려한 화질의 올레드(OLED)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선보였다.
G5와 360 VR, 4D의자로 구성된 ‘롤러코스터 체험 코너’에서 참가자들은 너나없이 감탄을 표현했으며, G5가 자랑하는 모듈형 기기 ‘LG 프렌즈’ 체험공간에서는 VR헤드셋 ‘360 VR’과 360도 입체영상 촬영이 가능한 ‘360 캠’, 둥근 원형의 움직이는 홈모니터 카메라 ‘롤링봇’ 등이 전시됐다.
특히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점 전시했다. 올레드 TV의 화질을 강조하는 비교체험공간을 마련해 올레드와 LCD TV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으며, 전시관 앞쪽에는 58대9 화면비율의 86형 디스플레이 ‘울트라 스트레치’를 활용한 4m가 넘는 기둥 형태의 미디어월을 배치했다. 21:9 화면비의 34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3대를 나란히 이어 붙인 게임용 모니터도 소개됐다.
▲KT 전시관의 ‘헬스바이크’ 체험 코너. (사진=정의식 기자)
KT, 5G와 VR 결합 솔루션 선봬
KT는 ‘미리 만나는 5G 올림픽’을 주제로 5G와 VR이 결합한 색다른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에서 화제를 모았던 스키점프와 함께 봅슬레이, 뮤직 비디오, 올레TV 모바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VR기기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
관람객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대형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에서 체험할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코너’와 도로의 상태나 경사도에 따라 페달의 강도가 실시간으로 조절돼 실제 주행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것 같은 ‘기가 IoT 헬스바이크’ 체험관 등도 인기를 끌었다.
▲SKT 전시관의 ‘홈런 배틀’ 체험 코너. (사진=정의식 기자)
SK텔레콤, VR과 사물인터넷 ‘집중’
SK텔레콤도 다양한 스포츠를 5G 기술과 VR로 즐길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VR기기를 쓰고 IoT 센서가 장착된 배트로 타격을 하는 ‘홈런 배틀’, 원하는 각도를 골라 볼 수 있는 ‘펜싱’, 재난 상황을 묘사한 ‘고공빌딩 탈출’ 등 다양한 체험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 SK텔레콤은 전시관 일부를 거리와 상점으로 꾸며 ‘T페이’ ‘비콘벨’ 등을 활용한 스마트 레스토랑과 스마트홈 기술을 소개했으며, 시연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는 ‘격투로봇’도 선보였다.
▲기아차의 VR시뮬레이터 ‘프로젝트 쏘울’. (사진=정의식 기자)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VR 솔루션 전시
이외에 기아차는 쏘울 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든 VR 시뮬레이터 ‘프로젝트 쏘울’을 통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했으며, 국내 중소기업 ‘씨소’는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360도 VR 카메라’를, ‘버넥트’는 360도 영상을 안경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리얼 글래스’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VR 기술이 선보였다.
이처럼 VR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범람하는 것에 대해 한 관람객은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체험코너가 많아 지루할 틈은 없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VR기술의 재탕이라 조금 식상한 느낌도 들었다”고 촌평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