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심원섭기자 | 2016.05.23 15:44:12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국민의당 당선자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린 뒤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가려 하자 일부 시민들이 안 대표를 향해 "못들어 간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사저를 들어가느냐)", "물러가라"고 고함을 쳤으며, 또 다른 시민들은 안 대표에게 달려들다가 당직자와 보좌진들에게 가로 막히기도 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안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안철수 대표가 당연히 올 수 있는 거지, 왜 그러느냐. 대한민국에 자유가 있는데"라고 받아쳤으며, 특히 마을 한 쪽에는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리는 등 안 대표를 향한 민심은 상반됐다.
이에 노무현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러면 노 대통령께 좋을 것이 없다"고 자제를 당부했고, 추도객들도 곳곳에서 "자제하자", "절대 싸우면 안 된다. 손대지 마라"며 충돌을 막으려 애썼다.
안 대표 측은 노무현재단의 초청을 받아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게 된 만큼 경찰 경호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당직자들과 경호원들의 밀착 방어 속에 안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침묵한 채 노 전 대통령 사저 방향의 철문 뒤로 서둘러 들어가야 했고,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치며 추도객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재촉했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당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시 55분께 추도식장에 들어설 때는 곳곳에서 "문재인, 문재인"이라고 연호하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지도부가 입장할 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